진짜 폰세 돌아온 줄, 페라자가 "잘했다" 외칠 정도…건강히 복귀한 화이트 "팀원들에게 감동했다"

최원영 기자 2026. 5. 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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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웬 화이트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수원, 최원영 기자] 잘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오웬 화이트(27)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만들었다.

총 투구 수는 85개(스트라이크 56개)였다. 포심 패스트볼(39개)과 스위퍼(19개), 커브(9개), 투심 패스트볼(7개), 커터(6개), 포크볼(4개), 슬라이더(1개)를 섞어 던졌다. 포심 최고 구속은 153km/h를 기록했다.

부상 복귀전이었다. 화이트는 지난 3월 31일 KT전을 통해 한국 무대 데뷔전이자 시즌 첫 등판을 소화했다. 그러나 2⅓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남긴 채 조기에 교체됐다. 1루에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 송구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다리를 찢었고 왼쪽 허벅지에 통증이 생겼다. 부축받은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정밀 검진 결과 왼쪽 햄스트링 근육 파열 진단이 나왔다.

한화는 화이트의 재활에 6주 이상 소요될 것이라 전망했다. 부상에 따른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잭 쿠싱을 영입했다. 쿠싱은 계약 기간 마지막 날이던 지난 15일까지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뒤 팀을 떠났다.

▲ 오웬 화이트 ⓒ한화 이글스

16일 쿠싱과 투수 원종혁이 말소되고 화이트와 투수 김종수가 1군에 등록됐다. 화이트는 2군 퓨처스리그서 실전 점검을 마쳤다.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전서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9일 NC 다이노스전서 5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빚었다. 이어 이날 KT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화이트는 80~90구 정도 생각 중이다. 오랜만에 더운 날씨에 던지게 됐다.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걸 보며 (교체 시점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화이트는 1회말 최원준의 2루 땅볼, 김상수의 투수 땅볼, 김현수의 헛스윙 삼진으로 삼자범퇴를 이뤘다. 산뜻한 출발이었다. 2회말엔 샘 힐리어드를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시켰다. 이후 1루 견제 송구 실책으로 무사 2루에 처했다. 대신 허경민과 장성우를 1루 파울플라이, 김민혁을 2루 땅볼로 요리했다.

3회말엔 한승택을 3루 땅볼, 이강민을 루킹 삼진, 최원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물리쳤다. 4회말에도 김상수의 2루 직선타, 김현수의 중견수 뜬공, 힐리어드의 루킹 삼진으로 삼자범퇴를 뽐냈다. 5회말엔 허경민의 유격수 뜬공, 장성우의 중견수 뜬공 후 김민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한승택의 좌익수 뜬공으로 금세 3아웃을 채웠다.

▲ 오웬 화이트 ⓒ한화 이글스

6회말 이강민의 3루 땅볼 후 최원준이 외야로 타구를 날렸다. 이 공은 중견수 이원석의 글러브에 맞고 옆으로 튀었다. 중전 2루타로 무사 2루가 됐다. 화이트는 김상수와 김현수를 모두 좌익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7회말 선두타자 힐리어드가 1루수 김태연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타구는 김태연에게 맞고 튕겨 외야로 향했다. 힐리어드가 2루까지 진루해 무사 2루. 유준규의 좌익수 뜬공, 장성우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1, 2루로 이어졌다. 화이트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한화 팬들의 힘찬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투수 강건우가 구원 등판해 밀어내기 볼넷으로 화이트의 책임주자를 홈에 들여보냈다. 투수 김종수가 출격했으나 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화이트의 책임주자 한 명이 더 득점했다. 화이트가 2실점 1자책점을 떠안는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 덕에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화이트가 복귀한 첫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본인의 역할을 다해줬다"며 칭찬했다.

▲ 요나단 페라자 ⓒ한화 이글스

화이트가 더그아웃에 앉아 구단 유튜브팀과 인터뷰하는 동안 요나단 페라자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페라자는 더그아웃 뒤편 바닥에 엎드린 채 누웠다. 포복 자세로 전진해 화이트 바로 뒤에 도착했다. 이어 동료들에게 물병을 전달받았다. 다 함께 화이트에게 물세례를 퍼부으며 미소 지었다. 페라자는 한국말로 "잘했다!"라고 외쳤다.

화이트는 "나에게도, 팀에도 좋은 승리였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인 투구로 가급적 맞춰 잡으려 했다"며 "수비 도움도 컸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포수 허인서를 믿고 던졌다. 최근 경기를 지켜봤을 때 허인서의 리드가 좋다고 느껴 전적으로 믿었다. 결국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닝을 다 마무리하진 못했다. 화이트는 "사실 7회까지 막고 내려왔다면 좋았겠지만 팀의 계획이 있기 때문에 뒤에 나올 투수들을 믿고 마음 편하게 내려왔다"고 돌아봤다.

▲ 오웬 화이트 ⓒ한화 이글스

재활 과정은 어땠을까. 화이트는 "어려운 점은 없었고 프로그램도 좋았다. 구단의 재활 과정을 신뢰할 수 있었다"며 "팀원들이 모자에 24번을 적고 나온 점이 감동이었다. 빨리 돌아와 팀에 꼭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화이트는 "부상으로 인해 조금 늦게 첫 승을 거뒀지만 앞으로 팀에 더 많은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화는 지난해 코디 폰세라는 걸출한 외인 투수와 함께했다. 폰세는 정규시즌 29경기 180⅔이닝서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 승률 0.944를 자랑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승률, 탈삼진 1위 및 승리 공동 1위로 외국인 투수 최초의 4관왕에 성공했다.

또한 개막 후 개인 17연승으로 리그 신기록을 세웠고, 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해 5월 17일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선 8이닝 동안 탈삼진 18개를 수확해 리그 한 경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도 작성했다.

폰세는 KBO MVP,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등을 거머쥔 뒤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화이트가 조금 늦었지만 효자 외인 바통을 이어받으려 한다.

▲ 코디 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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