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먼저 경험' 손흥민과 직접 이야기 나눈 홍 감독, "경기 중 뿐만 아니라 경기 후에도 힘들다고 해...고지대 적응 상황 보며 훈련 진행" [현장인터뷰]

정승우 2026. 5. 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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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종로, 정승우 기자]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본선 준비의 핵심 변수로 '고지대 적응'을 꼽았다. 손흥민(34, LAFC)과 직접 나눈 대화도 공개했다.

홍명보 감독은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지대 적응 문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초반부터 낯선 환경을 마주한다. 조별리그 1·2차전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가 고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를 사전 캠프지로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홍 감독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월드컵은 역대 월드컵과 비교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다. 참가국도 늘어났지만 역대 가장 넓은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이동 거리, 기후, 시차, 경기 운영 방식까지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월드컵의 핵심은 이러한 변수를 어떻게 대처하고 통제하느냐다. 변수를 위기가 아닌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가장 구체적으로 언급된 변수는 고지대였다. 홍 감독은 "우리는 조별리그부터 익숙하지 않은 고지대라는 변수를 만나게 됐다. 조 편성 직후부터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준비해왔다"라고 밝혔다.

손흥민과 나눈 대화도 공개했다.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 LAFC 일정으로 멕시코 고지대 원정을 경험했다.

[OSEN=민경훈 기자] 북중미월드컵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온마당에서 열렸다.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26인을 발표한다.홍명보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5.16 / rumi@osen.co.kr

홍 감독은 "손흥민과 이번에 있었던 8강전을 마치고 LA로 돌아온 뒤 직접 이야기를 했다. 당시 손흥민은 푸에블라 2300m 고지대에 갔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중에도 굉장히 힘들었고, 경기 후가 더 힘들었다고 했다. 고지대의 피로감이 많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이 향할 솔트레이크시티는 푸에블라보다는 낮지만, 홍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그 정도의 고지대는 아니지만 고지대에 노출돼 있지 않은 상태다. 1600m에 적응하는 것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선수단 적응 계획도 세분화했다. 대표팀은 한꺼번에 완전체로 모이지 않는다. K리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먼저 이동하고, 유럽파는 소속팀 일정과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뒤늦게 합류한다.

홍 감독은 "선수단 이동은 1진과 2진으로 나눠 진행된다. 1진은 18일 K리그 선수들과 모든 스태프가 이동한다. 유럽 선수들은 FIFA 규정상 24일부터 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에 24일 또는 25일 정도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강인은 조금 더 늦게 합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OSEN=민경훈 기자]


훈련 강도 조절도 필수다. 홍 감독은 솔트레이크시티 도착 직후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솔트레이크시티는 1500~1600m 고지대다. 처음 2~3일 동안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강한 훈련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 개개인마다 몸 상태와 적응 속도가 다르다. 맞춤형으로 시작해야 한다. 1진은 먼저 가서 2~3일 적응을 거친 뒤 훈련을 시작하고, 유럽에서 오는 선수들도 2~3일 정도 고지대 적응 상황을 지켜본 뒤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은 많지 않다. 대표팀은 현지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6월 5일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로 이동한다.

홍 감독은 "경기 날짜가 앞쪽에 있기 때문에 훈련을 그렇게 많이 할 수는 없다. 1차, 2차로 고지대 적응을 마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후 팀 전술적인 부분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평가전 상대 선정에도 고지대 적응이 영향을 미쳤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조은정 기자]

홍 감독은 "다른 지역에 가서 더 좋은 상대와 경기할 수는 있었다. 다만 첫 경기가 과달라하라에서 열리기 때문에 준비 과정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연습 경기를 하는 건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가전 상대를 잡는 과정이 어려웠다. 팬들이 상대 수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우리 입장에서는 마지막에 엘살바도르와 경기를 잡은 것도 큰 다행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홍명보호의 월드컵 준비는 전술 이전에 환경 적응에서 출발한다. 낯선 고지대, 짧은 준비 시간, 선수별 합류 시점 차이까지. 홍 감독은 이 모든 변수를 통제해야 본선 첫 경기부터 정상적인 경기력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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