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항공사 노조까지 파업할라…대통합 앞두고 대한·아시아나 파열음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2026. 5. 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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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대통합을 앞두고 양사 조종사 노조 간의 갈등이 결국 법적 분쟁으로 번지며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통합 항공사의 핵심 쟁점인 '연공서열(시니어리티)' 문제를 둘러싼 감정싸움이 극에 달하자 국내 민간항공 조종사 전체를 대변하는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이하 협회)는 특정 단체의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않겠다며 공식적으로 거리두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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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공서열 갈등’ 치닫는 대한·아시아나
APU “아시아나서 탈락한 지원자들
비행시간 채워 대한항공 입사” 주장
KAPU “왜곡된 주장에 명예 훼손돼”
미국 캘리포니아 과학 센터 ‘대한항공 항공 전시관’에 대한항공이 기증한 보잉 747-400(HL7489) 항공기. [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대통합을 앞두고 양사 조종사 노조 간의 갈등이 결국 법적 분쟁으로 번지며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통합 항공사의 핵심 쟁점인 ‘연공서열(시니어리티)’ 문제를 둘러싼 감정싸움이 극에 달하자 국내 민간항공 조종사 전체를 대변하는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이하 협회)는 특정 단체의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않겠다며 공식적으로 거리두기에 나섰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KAPU)는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APU)를 상대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아시아나 노조 측이 통합 이후 기존 근속 연수를 그대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채용에서 탈락한 지원자들이 비행시간 1000시간을 채워 대한항공에 입사한 경우가 많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이 발단이 됐다.

KAPU 측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과 왜곡된 주장으로 대한항공 운항승무원 전체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섰고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고소전이 양사 노조 간의 주도권 싸움을 넘어 파업 등 극단적인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양사 조종사 간의 파열음이 갈수록 격화되자 법정 사단법인인 협회는 최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중립을 선언했다. 개별 항공사 노사 간의 밥그릇 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비행 안전과 조종사 전체의 공익적 가치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협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본 협회는 특정 항공사나 특정 단체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기구가 아니다”라고 명시하며 현재 조종사 사회 내부에서 불거진 시니어리티 및 경력 인정 문제에 대해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협회는 사안의 성격에 따른 역할 분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협회 측은 “제기된 시니어리티 및 경력 인정 문제는 각 항공사 노사 간의 협상이나 노동조합 연맹 차원에서 다루어야 할 고유의 영역”이라며 “개별 노조 간의 이해 상충 사안을 협회의 입장 표명을 통해 해결하려는 접근은 자칫 조종사 사회 내의 갈등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정부의 항공 정책 수립이나 법 제도 개선 등 조종사 전체의 보편적 권익 증진을 위한 기구인 만큼 노조 간 이권 다툼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설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지금은 대통합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조종사 사회가 분열될 때가 아니라 전체 조종사의 위상 강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국내 민간항공 조종사들이 출신과 소속을 넘어 ‘비행 안전’이라는 하나의 가치 아래 화합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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