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출신이 '투수들의 무덤' 정복했다, 37세에 완투승→역대 최고령 투수 등극…어디까지 성장하나

김건일 기자 2026. 5. 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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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출신 메릴 켈리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특별한 밤을 만들었다.

켈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1실점 무사사구 3탈삼진 완투승을 기록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켈리는 2013년 패트릭 코빈 이후 쿠어스필드에서 9이닝 완투를 기록한 애리조나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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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B SNS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KBO리그 출신 메릴 켈리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특별한 밤을 만들었다. 그것도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였다.

켈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1실점 무사사구 3탈삼진 완투승을 기록했다. 애리조나는 켈리의 역투를 앞세워 9-1 대승을 거뒀다. 177번의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 그리고 프로 통산 382번의 선발 등판 끝에 나온 생애 첫 완투 경기였다.

특히 타자 친화 구장으로 악명 높은 쿠어스필드에서 나온 완투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켈리는 2013년 패트릭 코빈 이후 쿠어스필드에서 9이닝 완투를 기록한 애리조나 투수가 됐다. 또한 37세 213일의 나이로 쿠어스필드 역사상 최고령 완투 기록도 세웠다.

경기 후 토리 로불로 감독은 “정말 대단한 순간이었다”며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로불로 감독은 “이런 순간을 위해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노력하는 것이다. 이제는 야구에서 완투가 정말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켈리가 볼카운트 3볼에 몰린 상황은 단 두 번뿐이었다. 27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13개를 단 두 개 이하의 투구로 처리했다. 8회는 단 4개의 공만 던져 삼자범퇴로 끝냈다.

켈리는 경기 후 “그게 항상 내 경기 운영 방식이다. 삼진을 잡으면 좋지만, 기본적으로는 약한 타구를 유도하고 빠르게 승부를 끝내는 걸 원한다”고 말했다.

로불로 감독 역시 켈리의 공격적인 투구를 높게 평가했다. “켈리는 타자들을 계속 스윙하게 만들었다. 그건 우연이 아니다”며 “스트라이크존 주변을 계속 공략하면 결국 타자들은 배트를 내게 된다. 그는 오늘 완벽하게 그렇게 해냈다”고 극찬했다.

▲ 16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완투승을 달성한 메릴 켈리.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순간.

켈리는 과거 덴버 원정에서 경련 증세를 겪은 적이 있었고, 고지대 특유의 환경 때문에 몸 상태를 계속 체크해야 했다.

로불로 감독은 “나는 이 구장만 오면 긴장된다”며 “95구 정도부터는 예민하게 지켜보겠다고 미리 말했다”고 밝혔다.

로불로 감독은 경기 후 켈리의 긴 야구 인생을 떠올렸다. 그는 “처음 우리 팀에 왔을 때 힘들었던 시절들이 생각났다”며 “그 모든 과정을 지나 오늘 하나의 특별한 순간을 완성했다.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켈리의 야구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2014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방출된 뒤 한국 무대로 향했다. KBO리그에서 4시즌을 뛰며 재기에 성공했고, 이후 메이저리그로 돌아와 애리조나의 핵심 선발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 출발도 좋지 않았다. 첫 4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9.95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날 완투승으로 완벽한 반등을 알렸다.

켈리는 “꽤 오랫동안 야구를 해왔다”며 “37살, 빅리그 8년 차, 프로 16년 차에 첫 완투를 기록했다는 게 정말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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