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1분기 순익 줄어도 건전성 개선·미래 곳간 더 두둑
삼성·교보 등 투자손익 호조·본업 개선 실적↑
일부 보험사, 일회성 사고·투자손익 부진 발목
CSM·킥스, 업권 불문 개선…“체질 개선 확인”
![금리 상승과 중동발 변동성이라는 외풍 속에 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생보·손보를 가리지 않고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보험계약마진(CSM)과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비율은 업권 불문 대부분 개선되며, 보험업의 펀더멘털이 한층 두터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미나이를 이용해 제작함]](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ned/20260516155717254viuz.png)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올해 1분기 보험업계 성적표는 회사별로 희비가 뚜렷하게 갈렸다. 금리 상승과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같은 분기에도 실적 움직임이 다르게 나타났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이라는 표면 성적과 달리, 미래 이익의 원천인 보험계약마진(CSM)과 핵심 자본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대부분 개선됐다. 보험업의 속 체력은 더욱 단단해진 모습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보험사들은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구분 없이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한 곳이 두루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 전반의 구조적 부진이라기보다, 금리·증시 변동이라는 공통의 외부 변수가 회사별 사정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 결과다. 손해보험사는 일회성 대형 사고와 손해율이, 생보사는 금리·증시에 연동된 투자손익이 순이익의 방향을 갈랐다.
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투자 부문이 받쳐줬거나 본업 자체가 견조했던 경우였다. 보험업계 맏형 격인 삼성생명은 배당수익 확대와 자회사 지분법 이익에 힘입어 1분기 순이익이 1조203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5%나 급증했다. 교보생명도 투자이익이 74.8% 늘면서 연결 기준 순이익(4587억원)이 전년 대비 60.7% 늘었다. 한화생명은 투자손익 개선과 종속법인 실적 호조로 연결 순이익(3816억원)이 29% 증가했다.
손해보험에서는 삼성화재가 장기·일반보험 손익이 고르게 호조를 보이며 순이익(6347억원)이 4.4% 늘었고, 메리츠화재도 우호적인 투자 환경에 힘입어 4708억원(연결)의 순이익을 거뒀다. 현대해상은 채권평가손실로 투자손익이 94.3% 급감했는데도, 장기보험 손익이 132.5% 뛰며 순이익(2364억원)을 16% 끌어올렸다. 본업이 투자 부진을 메운 사례다. 미래에셋생명도 보장성 상품 확대에 힘입어 1분기 순이익이 534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며 증가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순이익이 감소한 곳은 원인이 둘로 나뉜다. 손보업계는 일회성 사고가, 생보업계는 투자손익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DB손보는 투자손익은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일반보험의 일시적 대형 사고와 장기 고액 사고로 보험손익이 크게 줄며 순이익이 39.9% 감소했다. 다만 이는 분기 중 발생한 일시적 사고에 따른 것으로, 손해율 등 본업의 구조적 흐름이 꺾인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B손보도 전 보험 부문의 손해율 상승과 시장 변동성에 따른 투자손익 감소가 겹치며 보험손익이 위축됐다.
신한라이프·KB라이프·농협생명 등은 금리 상승과 증시 변동에 따른 투자손익 부진으로 순익이 줄었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보험손익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줄면서 전체 순이익이 감소했다. 동양생명도 투자 부문 순익 급감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보험업계 전반의 펀더멘털은 들여다보면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미래 실현이익으로 볼 수 있는 보유 CSM은 삼성화재(14조5000억원)·삼성생명(13조6000억원)·DB손보(12조8220억원)·KB손해보험(9조5000억원)·한화생명(8조9209억원)·신한라이프(7조7249억원)·교보생명(6조6869억원) 등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순증했다. 이는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한 신계약 확보가 이어진 결과로, 순익이 감소한 보험사들도 미래 이익 확보에 성공했다.
한화손해보험은 1분기 신계약 CSM이 분기 최대 실적인 3024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손실을 기록한 롯데손해보험도 CSM은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자본 건전성을 보여주는 킥스 비율도 마찬가지다. 현대해상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17%포인트(p) 개선된 207.2%를, DB손보가 13.9%포인트 개선된 232.1%를 기록하는 등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동양생명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하면 킥스 비율이 58.6%포인트나 올랐다. 금리 상승으로 보험부채 부담이 줄어든 점도 건전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단기 실적의 명암과 무관하게, 보험사들이 보장성 중심의 체질 개선과 자본 확충에 무게를 둔 결과가 지표로 확인된 것이다.
보험업계는 1분기 실적 부진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시장 전반의 부담은 이어지겠지만, 회복의 속도와 폭은 수익성 관리 역량과 자본 대응 능력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보험금 예실차가 두 분기 연속 개선되는 등 본업과 자본 체력이 구조적으로 강화되는 흐름”이라며 “하반기 금리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면 투자손익이 회복되면서 수익성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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