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학개론'을 쓰고 가르치다…원윤수 교수 별세

이충원 2026. 5. 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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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대학교 불문학 교육 기본서인 '불문학개론'을 펴내고, 알베르 카뮈나 앙드레 모루아, 프랑수아즈 사강, 장 폴 사르트르, 스탕달의 소설을 국내에 번역·소개한 원윤수(元潤洙)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가 16일 오전 7시 16분께 서울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1984∼1985년 한국불어불문학회장, 1992∼1996년 서울대 인문학연구소장, 1996∼2000년 불어문화권연구소장, 2000∼2001년 한국캐나다학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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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제공, 제미나이로 사이즈를 키움]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74년 대학교 불문학 교육 기본서인 '불문학개론'을 펴내고, 알베르 카뮈나 앙드레 모루아, 프랑수아즈 사강, 장 폴 사르트르, 스탕달의 소설을 국내에 번역·소개한 원윤수(元潤洙)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가 16일 오전 7시 16분께 서울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만 91세.

1934년 음력 5월 10일(호적상 1935년 11월)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복고,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소르본대 유학을 거쳐 서울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국대 전임강사·조교수를 거쳐 1967∼2000년 서울대에서 가르쳤다. 1984년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창설 시 초대 학과장을 맡기도 했다. 1984∼1985년 한국불어불문학회장, 1992∼1996년 서울대 인문학연구소장, 1996∼2000년 불어문화권연구소장, 2000∼2001년 한국캐나다학회장을 역임했다.

국내에서 불문학이 체계를 갖춰가던 1960∼1970년대 전방위에 걸쳐 기여한 학자였다. 1974년 대학교 불문학 교육 기본서인 '불문학개론'을 펴낸 데 이어 1978년 '한불사전'을 편찬했다. 1987년 '프랑스문학', '1988년 '불한중사전', 1990년 '불어권 사회와 문화', 1992년 '에스프리 불한사전', 1993년 '불문학사 1·2', '불산문', '불문학연습', 1994년 '프랑스어 문화권의 이해'를 펴냈다. 서울대 불어문화권연구소를 만든 것도 고인이었다. 제자인 정예영 서울대 불문과 교수는 "불문학이 현실과 동떨어진 먼 나라의 낯선 문학이 아니라 따뜻하고 포용적이고, 한국의 일상과 연관이 있다는 걸 알려주신 분"이라며 "불어문화권연구소에 찾아오는 외국 손님들도 '한국에 이렇게 프랑스를 사랑하고, 프랑스를 알리는 데 열정적인 분이 있다니'라고 감탄할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스탕달 등 19세기 불소설이 전공이었지만, 스탕달뿐 아니라 프랑스 소설을 폭넓게 번역해 국내에 소개했다. 1958년 카뮈의 '표리', 1959년 모루아의 '사랑의 풍토', 1966년 사강의 '라 샤마드', 1975년 사강의 '열애', 1975년 사르트르의 '구토'를 번역했다. 스탕달의 '적과 흑'을 번역한 것도 고인이었다. '스탕달-정열적이고 자유로운 한 정신의 일대기'(1997), '스탕달과 낭만주의'(1998)를 펴냈다.

제자인 진형준 전 한국문학번역원장은 "(G.랑송의) '랑송 불문학사'에 가장 정통한 학자였고, 수많은 작품을 번역하셨다"며 "불문학 발전을 위해 뒤에서 드러나지 않게 궂은 일을 많이 한 분"이라고 했다. 또 "작년까지도 프랑스 문예지와 저널을 정기 구독하는 등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셨다"며 "'내가 읽은 책인데 진 교수도 한번 보라'고 귀찮을 정도로 권하셨고, 제자나 후배들이 보내준 책을 정성 들여 읽으셨다"고 회상했다.

유족은 부인 이진표씨와 2남1녀(원혜신·원중호·원상호), 사위 곽재영씨, 며느리 이영미·허민희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18일 오전 6시, 장지 시안 가족추모공원. ☎ 02-2072-2011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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