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약 광풍, 경쟁률 107대 1 달해⋯'흑석·신길·노량진' 상반기 분양 가세

이난희 기자 2026. 5. 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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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단지 중 9곳 1순위 마감
5월 흑석 '써밋 더힐' 등 신규 공급
서울 아파트 사진(이투데이DB)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의 '청약 불패' 행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와 매매가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서울 내 신규 분양 단지에는 구름 인파가 몰리는 모양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5월 초까지 서울에서 공급된 10개 단지 중 9개 단지가 1순위 해당지역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유일하게 1순위 마감에 실패한 '래미안 엘라비네(강서구 방화동)'도 대형 평형에서 일부 기준 미달이 발생했을 뿐 최종 20.54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완판됐다. 올해 서울 일반분양 물량은 1021가구에 불과했으나 청약 접수 건수는 무려 10만 9110건에 달해 평균 경쟁률 106.87 대 1을 기록했다.

서울 분양시장에 수요가 집중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극심한 '공급 부족'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지인에 따르면 서울의 적정 연간 입주 물량은 약 4만8000가구지만, 최근 수년간 공급량은 이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망은 더 어둡다. 2026년 예정 입주 물량은 1만 8941가구로 줄어들고, 2027년에는 1만 1349가구까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공사비 상승과 정비사업 여건 악화로 신규 공급 확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 분양받지 못하면 기회가 없다"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 씨는 "매매와 전세 모두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라 청약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조건이 맞는 단지라면 일단 접수하고 본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수요자들의 눈길은 이제 상반기 남은 공급 물량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강남권 인접 지역과 뉴타운 재정비 구역을 중심으로 알짜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동작구 흑석뉴타운 11구역을 재개발한 '써밋 더힐'을 선보인다. 총 1515가구 대단지로 이 중 43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9호선 흑석역 역세권에 한강과 서달산을 낀 '배산임수' 입지로 기대를 모은다.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서는 신길10구역 재건축 단지인 '써밋 클라비온'이 공급된다. 총 812가구 중 17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며, 7호선 신풍역 초역세권과 우수한 학군을 갖춰 학부모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DL이앤씨는 동작구 노량진8구역에 '아크로 리버스카이'(987가구)를 조성한다. 15일 주택전시관을 개관하며 본격 분양에 나선 이 단지는 노량진역(1·9호선)이 도보권에 위치해 여의도, 강남, 시청 등 서울 3대 업무지구로의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은 신규 택지 부지가 제한적이어서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단기간에 공급이 확대되기 어려운 만큼, 풍부한 인프라를 갖춘 서울 신규 분양 단지를 향한 청약 열기는 한동안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