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광객 시대…금융권에 부는 'K-관광' 바람
'현금 없는 여행' 가속화…결제부터 지역 관광까지 한 번에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맞아 금융권에도 K-관광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단순 환전과 수수료 감면 수준에 머물렀던 외국인 관광객 금융 서비스가 정교한 마케팅으로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최근 금융사들은 외국인 관광객 결제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누적 1894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474만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찾아 분기 기준 역대급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해도 23.4% 늘어난 규모다.
올해 1분기 기준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231달러(약 183만원)로, 단순 계산하면 연간 30조원이 넘는 결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 한도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쇼핑 큰손들 사이에서 기존 선불카드의 충전 한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조치에 나선 것이다.
먼저 토스는 '방한 외국인 전용 선불전자지급수단' 충전 한도를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방한 외국인 전용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하면서 한국에 온 외국인의 무기명 선불결제 한도를 기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금융위는 "이번 조치를 통해 방한 외국인의 파편화된 금융수단 활용에 따른 현금 휴대 불편, 현금 분실 위험, 자국 신용카드 결제에 따른 수수료 부담 등 이용자 불편이 일부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지난 13일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 전용 선불카드인 '놀월드 카드'를 본격 출시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입국 직후 공항에서 카드를 받아 국내 결제 및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올리브영, 무신사, GS25 등 다양한 브랜드와 제휴 혜택도 제공한다.
기존에 구축되어 있는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인터넷은행, 핀테크 서비스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도 올 하반기를 목표로 충전 한도를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의 움직임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금융 서비스가 여행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편의성 제고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방한 관광객의 소비 패턴이 고도화됨에 따라 이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K-금융'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단순 환전·결제를 넘어 지자체 밀착형 상품 출시 등 금융권의 외국인 관광객 공략법은 다양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일본법인 'SBJ은행'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충청북도, 충청남도 등 지자체와 손을 잡았다. 이는 서울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려는 지자체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신규 고객 접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BJ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일본 현지 고객 기반을 활용한 관광 마케팅을 추진한다. 충청권 관광 콘텐츠와 지역 특화 혜택을 소개하고, 지난 1월 출시한 'SBJ트래블 K 데빗카드'를 연계해 일본 고객의 한국 여행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SBJ트래블 K 데빗카드는 엔화 계좌에서 원화로 자동 환전 결제를 지원하고, 국내 신한은행 ATM에서 원화 출금이 가능한 한국 관광 전용 체크카드다.
SBJ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일본 현지 고객 기반을 활용해 한국 지방관광 활성화를 지원하는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관광과 금융을 연계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한·일 간 교류 확대와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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