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시트도 진화한다… 뒷좌석서 "엉덩이가 덥다" 하니 알아서 바람이 [CarTalk]

김경준 2026. 5. 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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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플레오스 커넥트'
AI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글레오' 탑재
마이크 통해 음성 인식, 차량 기능 작동
대화 맥락 분석해 추상적 표현도 이해
EV 주행거리 판단, 충전소 경유 안내
개방형 앱 마켓 도입 '스마트 디바이스화'
이종호 포티투닷 글레오 AI 그룹 팀 리드(TL)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데이 중 음성 어시스턴트 글레오 AI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시트가 좀 더운데."

뒷좌석 탑승자가 자신의 위치를 밝히지도, 어떤 명령도 내리지 않았지만 정확히 필요한 좌석의 통풍 기능이 활성화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에 탑재된 에이전트 인공지능(AI) '글레오 AI'가 한 것이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14일 현대차가 국내에 출시하는 더 뉴 그랜저 7세대 부분 변경 모델에 처음 적용됐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약 2,000만 대의 차량으로 확대하는 게 현대차의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미디어 데이에서 첫선을 보인 플레오스 커넥트는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의 첫걸음이다. △AI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스마트폰 같은 디스플레이 조작 방식 △업그레이드된 내비게이션 △개방형 앱 마켓 등을 적용해 차량을 스마트 디바이스로 변모시켰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스마트폰처럼 차량 구매 이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과 편의 사양을 항상 최신 상태로 이용할 수 있다. 이종원 현대차·기아 Feature&CCS사업부 전무는 "우리 목표는 차량이 판매 시점의 가치에 머무르지 않도록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에 적용된 글레오 AI를 통해 중앙 대화면 디스플레이에서 내비게이션을 작동하고 있다. 화면 좌측에 주행 필수 정보가 상시 제공되며, 하단에 공조·내비게이션·음악·전화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과 앱을 고정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플레오스 커넥트의 핵심은 글레오 AI다. 발화자의 위치를 감지해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운전석에만 에어컨을 작동했을 때 동승석에서 "나도"라고 말하면 알아서 동승석 에어컨을 켜는 식이다. 다만 뒷좌석의 아이들이 2열 시트를 접어달라고 하면 작동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차량 제어를 했을 때 위험할 수 있는 기능들은 운전석이나 동승석에서만 조작할 수 있게 제한한 것이다.

다양한 명령도 동시에 수행한다. 이를테면 "에어컨 끄고 무드등을 숲속 느낌으로 바꾸고, 라디오 켜 줘"라고 한꺼번에 세 가지를 요청해도 순차적으로 처리한다. 운전자나 동승자는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은 물론 각종 기능 조작 때도 손가락 하나 까딱할 필요 없이 대화만으로 가능하다.

게다가 이전 대화, 주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거기" "이 근처"처럼 추상적으로 표현해도 정확히 이해한다. 웹 검색과 연계해 날씨 및 생활 정보, 스포츠 경기 결과, 최신 뉴스 등에 대한 질문에도 대답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에 적용된 내비게이션과 블루투스 오디오를 중앙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화면 분할로 표시한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내비게이션도 기존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안내 취소 △재탐색 △안내 음성 볼륨 조절 △유료 도로 회피 등 다양한 기능을 쉽게 조작할 수 있게 고도화됐다. 또 전국 각지에서 운행 중인 수백만 대의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으로부터 수집되는 실시간 교통 데이터를 이용해 더욱 정확하고 빠른 경로를 제안한다.

전기차의 경우 차량 제어, 배터리의 충전량과 온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목적지까지의 주행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필요한 경우 경로상 최적의 충전소를 경유하는 경로를 제안한다. 글레오 AI와 결합한 내비게이션은 음성 조작은 기본에 목적지 인근 주차장이나 맛집 찾기가 한층 수월해졌다.

14일 출시된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7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플레오스 커넥트가 적용됐다. 현대차그룹 제공

인포테인먼트 사용 환경은 테슬라의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흡사하다. 스마트폰·태블릿 등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모바일 디바이스의 조작 방식을 적용했다. 1열 중앙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차량의 주요 상태 정보를 확인하고, 내비게이션과 다양한 앱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에어컨·히터나 시트 냉난방 등 주행 중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스티어링휠과 중앙 디스플레이 하단의 버튼으로도 작동 가능하다.

사용자가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방형 앱 마켓도 도입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로 스마트폰을 연결해야 사용할 수 있었던 앱들을 차량에서 바로 내려받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전무는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에 따라 차량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활용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플레오스 커넥트는 단순히 운전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이동 시간을 보다 가치 있는 시간으로 바꿔 나가는 새로운 이동 경험의 표준을 제시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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