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 호황에 흔들리는 채권시장…국채 금리 상승 압력 확대

김창권 기자 2026. 5. 1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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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호황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한국 경제 성장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반영되며 한국 국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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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장률 전망 상향…시장선 기준금리 1년간 120bp 인상 반영
반도체 수출·세수 증가 기대에 '고금리 장기화' 전망 확산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일제히 올라갔다. [출처=연합]

반도체 경기 호황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한국 경제 성장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반영되며 한국 국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향후 1년 동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총 네 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였던 두 차례 인상보다 강화된 시나리오다. iM증권은 3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까지 오르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신영증권은 3.8%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금리 수준이 경기 과열과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반도체 투자 붐이 한국뿐 아니라 대만과 일본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국의 3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해 최저치 대비 86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장기 고금리 환경 가능성을 반영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김명실 iM증권 채권분석가는 "시장에서는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이 한국은행 기존 전망치인 1.8%를 넘어 2% 중반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 같은 성장 기대가 채권시장에는 중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3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번 주 한때 3.77%까지 상승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원화 금리 스왑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향후 1년간 약 120bp 규모의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시장 관심은 오는 28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로 쏠리고 있다. 신현송 총재 취임 이후 통화정책 기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금리 상승세도 가팔라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출처=EBN] 

신 총재는 성장 둔화 우려보다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물가 안정을 위해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매파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한 바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현재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아이린 최 전략가 등은 시장이 네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지나치게 반영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경우 국채 수익률도 안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반도체와 AI 중심의 성장 모멘텀이 한국 경제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범기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AI 투자 확대가 한국의 명목·실질 수출에 혁신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며 "반도체와 AI 붐에 따른 성장은 새로운 석유 매장량을 발견한 것과 유사한 효과"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출 확대는 세수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씨티그룹은 반도체 출하량 증가에 따른 법인세 확대 효과로 2026년 하반기 약 20조원, 2027년에는 120조원의 추가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정부 재정지출 확대 여력을 높여 성장률 상승 압력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씨티그룹은 이번 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026년 3.0%, 2027년 2.8%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즈 역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한국은행의 기존 전망치인 2.0%를 웃도는 2.6% 수준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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