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1호 관광도로’ 여수 백리섬섬길… 남해안 대표 해상 관광도로로 뜬다

여수/조홍복 기자 2026. 5. 16. 12: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총길이 39.2㎞, 10개 섬·11개 해상교량 연결
2028년 전구간 개통… 해상 드라이브 성지로
옥빛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겹겹이 포개져 있다. 전남 여수와 고흥 100리(39.2㎞)를 잇는 백리섬섬길이다./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지난 15일 오후 전남 여수시 화정면 낭도 방파제. 여수시청에서 차로 30분 남짓 달리자 쪽빛 여자만(汝自灣) 너머로 고흥반도가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과거 배 없이는 발을 들이지 못했던 이 외딴섬은 이제 명실상부한 ‘해상 드라이브의 성지’로 탈바꿈했다. 목포에서 온 오승택(53)씨는 “섬과 섬을 다리로 건너며 즐기는 풍광이 마치 바다 위를 달리는 환상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며 “도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품 같다”고 말했다.

낭도 등을 잇는 여수 ‘백리섬섬길(국도 77호선)’은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관광도로로 지정됐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한 ‘2025년 대한민국 관광도로’ 지정 평가에서 백리섬섬길이 전남 첫 관광도로로 최종 확정된 것이다. 2024년 ‘도로법 시행령’ 개정 이후 정부가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공식 인정한 첫 사례다. 여수 백리섬섬길을 포함, 전국 6개 노선이 지정됐다. 여수시는 백리섬섬길이 여수 대표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전국에서 35개 노선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관광·경관·역사·문화 전문가들이 참여한 3단계(서면·현장·종합) 평가를 거쳤다. 현장 평가에 오른 10개 후보지 중에서도 백리섬섬길은 독보적인 점수를 받았다. 다도해의 비경과 섬 특유의 문화, 그리고 해양 생태계를 관통하는 노선 설계가 “도로와 자연이 한 몸으로 연결된 해안 관광 도로의 정석”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전남 여수시 백리섬섬길 전경./여수시

백리섬섬길은 여수 돌산읍에서 고흥군 영남면까지 약 100리(39.2㎞)를 잇는 길이다. 적금도·낭도·백야도·개도 등 10개 본섬을 11개 해상교량으로 잇는 이 프로젝트에는 국비 1조4260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7개 다리가 완공됐다. 나머지 4개 교량이 완성되는 2028년이면 착공 24년 만에 ‘남해안의 해상 관광 동맥’이 그 위용을 드러내게 된다.

정부와 전남도, 여수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백리섬섬길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전용 관광 도로 이정표를 설치하고, 지능형 관광 도로 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차용석 여수시 도로계획팀장은 “백리섬섬길은 섬과 섬을 이어주는 살아 있는 교량 박물관”이라고 말했다. 정현구 여수시장 권한대행(부시장)은 “관광 도로 1호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여수 섬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백리섬섬길은 앞으로 여수~남해 해저터널(2031년 개통), 금오도 해상 교량(2032년 개통)과 맞물려 영·호남을 잇는 거대 관광 벨트의 중추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편, 여수 대경도도 해상 교량(1.36㎞)으로 이르면 2028년 육지와 연결된다. 이 섬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호남권 최초로 5성급 ‘JW 메리어트’ 호텔 건립을 추진 중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