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텝 없는 타격가' 박보현, UFC 향해 전진한다[이석무의 파이트클럽]
'로드 투 UFC 시즌5' 첫 관문 출격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싸움은 기세라고 생각해요. 절대 지루하게 싸우지 않을 겁니다”
한국 여성 종합격투기 기대주 박보현(26)이 ‘꿈의 무대’ UFC에 도전장을 던졌다.
박보현은 오는 29일 중국 마카오 갤럭시 아레나에서 열리는 ‘로드 투 UFC’ 시즌5 여자 스트로급 8강전에서 중국의 둥화샹과 맞붙는다. 로드 투 UFC는 아시아 유망주들이 토너먼트를 거쳐 UFC 계약을 노리는 등용문이다. 이번 시즌에는 박보현을 비롯해 신유민, 송영재, 임관우 등 한국선수 4명이 출전한다.


출발은 엘리트 체육이 아니었다. 어릴 때 합기도를 시작했다. 이후 킥복싱과 종합격투기로 옮겨왔다. 박보현은 “어머니가 제가 공부 체질이 아닌 걸 빨리 판단하시고 운동을 시키셨다”며 “킥복싱을 하다가 MMA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프로 데뷔는 스무 살 무렵이었다. 코로나19와 부상, 수술로 긴 공백도 있었다. 그는 “어릴 때 몸 관리를 더 잘할 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그래도 몸이 받아주는 데까지 계속 격투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상대 둥화샹은 왼손잡이 그래플러다. 중국 종합격투기 단체 우린펑 스트로급 챔피언 출신이다. 로드 투 UFC 시즌3에도 출전했던 만만치 않은 상대다. 박보현도 상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상대는 레슬러이고 타이밍 태클과 힘이 좋다”면서도 “못 이길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솔직히 이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보현의 강점은 타격이다. 스스로도 “저는 타격가”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선수로는 일리아 토푸리아(스페인)와 아만다 누네스(브라질)를 꼽았다. 그는 “주먹을 치고받는 걸 좋아한다”며 “제 경기를 보면 지루하게 싸우지는 않는다.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 수 있는 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다만 이번 경기에선 타격에만 의존하지 않으려 한다. 레슬링과 그래플링도 적극적으로 꺼낼 계획이다. 그는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풀면 괜찮다”며 “이번에 정말 많이 준비했다. 그래플링도 자신 있다. 싸움은 기세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체급 적응은 또 다른 변수다. 박보현은 원래 48㎏ 아톰급 선수였다. UFC 여자부 최저 체급은 52㎏ 스트로급이다. 그는 “예전에는 UFC를 차마 쳐다보지 못했다. UFC 스트로급 선수들을 보면 체구가 컸다”며 “체급을 올리고 피지컬을 조금씩 쌓으면서 2년 전부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다”고 했다. 힘이나 체격에서 밀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늘 걱정한다”고 인정하면서도 “힘으로 안 되면 스피드로 풀어가야 한다. 다행히 제가 빠르다”고 말한 뒤 웃었다.
감량도 진행 중이다. 박보현은 과거 48kg급에서 뛸 때는 평소 체중에서 약 9㎏을 줄여 한계체중을 맞춘다. 그는 “52㎏은 컨디션 좋게 뺄 수 있다”며 “마지막에는 수분 컷을 하면 된다”고 했다. 오히려 케이지 안보다 입장 전 떨림이 더 걱정이라고도 했다. “시합장에 들어가면 덜 떨리는데, 입장 전이 너무 떨린다”고 했다. 케이지 밖의 긴장감은 케이지로 들어가는 순간 기세로 바뀐다. 케이지 문이 닫히면, 사람보다 먼저 주먹이 출근한다.
박보현은 UFC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인생을 걸었다. 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그가 말한대로 기세다. 그는 “매일 사활을 걸고 운동하고 있다”며 “이번 경기뿐 아니라 남은 토너먼트를 다 이겨 꼭 한국을 대표하는 UFC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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