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 살인충동’...서울 대형병원 출구 앞 글귀에 환자들 술렁

‘담배 연기, 살인 충동’
1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병원 암병원 건물 1층 출입문 바로 앞엔 낡은 검정 오토바이가 한 대 서 있었다. 환자와 가족, 병원 직원들이 오토바이 옆을 지나다 이 문구를 보고 웅성거렸다. 오토바이 뒷편엔 배달 음식을 싣는 용도로 보이는 직사각형 상자가 달려 있었는데, 이 상자의 뚜껑이 바깥 쪽으로 활짝 열려 있었고 이 뚜껑 안쪽에 ‘담배 연기, 살인 충동’이란 글귀가 크게 적혀 있었다.
이 병원은 국내 가장 큰 대형 병원 5개, 즉 ‘빅5’로 불리는 병원 중 한 곳이다.
한 중년 여성은 “병원 앞에 이런 말을…. 무섭다”며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이 병원 환자의 가족인 또다른 여성은 “음식 배달을 온 것 아니겠느냐. 이전에도 종종 이 오토바이를 본 것 같은데 겁난다”고 했다. 이런 글을 오토바이 보관 상자 뚜껑에 적은 배달 기사 한 명으로 인한 단순한 해프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담배 냄새에 시달린 일부 입원 환자나 그 가족이 오토바이를 통해 ‘과격한 경고’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실제 이 오토바이가 세워진 해당 병원의 암병원 건물 1층 출입문에서 야외 흡연 구역까지는 100m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 이 병원 야외 흡연 구역을 이용하는 흡연자들에 대한 감정이 담긴 경고라면 단순 해프닝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병원 측은 “현재 병원 건물 주변에 그런 오토바이가 없고, 환자들에게 민원이 들어온 것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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