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 파고든 ‘차이나 앱’… 영상·게임·쇼핑 모바일 시장 강세

김지원 2026. 5. 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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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인덱스, 중국계 앱 강세 두드려져
숏드라마 플랫폼 ‘DramaBox’ 젊은층 인기
“국내 배우들이 연기해 딱히 거부감 없다”
게임도 ‘Roblox’ 제치고 사용자수 1위
직구 열기 낮아졌지만 테무·알리 상위 여전

/클립아트코리아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에서 생필품을 사고 출퇴근길에는 중국 숏드라마를 보며 쉬는 시간에는 중국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쇼핑과 영상, 게임 등 체류 시간이 긴 여가 콘텐츠 전반에서 중국산 앱이 한국 모바일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모습이다.

김포에 거주하는 대학생 조수아(26)씨는 최근 유튜브 광고로 우연히 접한 숏폼 드라마를 본 뒤 유료 구독까지 시작했다. 조씨는 “숏폼 드라마가 다소 ‘중티(중국 티 난다는 뜻의 인터넷 용어)’ 느낌은 있지만 국내 배우들이 연기해서 딱히 거부감은 없다”고 말했다.

주부 김수영(41)씨 역시 초등학생 자녀와 중국산 퍼즐게임을 함께 즐기고 있다. 김씨는 “예전에는 카카오 기반 국산 게임을 많이 했는데 요즘 앱스토어 상위권 게임은 중국 게임이 많다”며 “중국 게임이라고 해도 UI도 세련됐고 크게 불편한 점도 없다”고 말했다.

14일 모바일인덱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엔터테인먼트 앱 신규 설치 순위에서는 중국계 숏드라마 플랫폼 ‘DramaBox’와 ‘NetShort’가 각각 2위와 4위에 올랐다. 짧고 자극적인 전개를 앞세운 숏폼 드라마 콘텐츠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중국산 게임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졌다. 모바일 게임 사용자 순위에서는 홍콩 본사의 퍼즐게임 ‘블록 블라스트’가 사용자 수 212만명을 기록하며 미국 게임 ‘Roblox(207만명)’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매출 순위에서도 중국 게임 ‘라스트워’와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이 구글플레이스토어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반면 국내 게임사들은 주요 순위 경쟁에서 존재감이 약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3월까지 1위를 유지했던 넥슨의 ‘메이플 키우기’는 3위로 밀려났다.

고환율 여파로 중국산 직구 열기가 다소 주춤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쇼핑 분야에서는 여전히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 강세가 이어졌다. ‘테무’는 신규 설치 수 76만명으로 1위를 유지했고 ‘알리 익스프레스’ 역시 신규 설치 수 25만명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중국 플랫폼 공세가 단순 유행을 넘어 국내 콘텐츠·플랫폼 산업 경쟁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국 콘텐츠 기업의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한국 시장 마케팅 공세는 국내 기업들과 비교가 어려운 수준”이라며 “K콘텐츠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문화 산업 전반에 대한 중장기 보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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