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노조 4일간 200명 이탈”…파업 앞두고 심상치 않은 내부 균열

최영서 기자 2026. 5. 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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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중심 교섭에 DX 반발…법적 절차 검토
동행노조·삼전노 등 복수노조 이탈 움직임
삼성전자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오른쪽) 부사장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총파업 강행 방침을 유지하면서 노조 내부의 대표성 논란과 조합원 이탈 움직임이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DS(디바이스솔루션) 중심 교섭 구조에 대한 DX(디바이스경험) 구성원들의 반발이 커지는 데다, 일부 노조의 공동 대응 철회까지 이어지며 내부 균열이 표면화하는 양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내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전자 최대 노조로 사측과 임금협상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주로 DX 소속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현재 교섭이 DS 부문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DX 구성원의 이해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소송비 모금에 나섰으며, 조만간 법무법인을 선임해 법적 절차에 착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DS와 DX의 사업 구조와 실적 흐름이 다른 만큼 성과급 체계에 대한 이해관계도 엇갈릴 수밖에 없다. 특히 DX 소속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DS 중심의 성과급 요구가 전사 구성원의 공통 이해로 보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현행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경영 실적과 시장 상황을 반영한 유연한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복수노조 간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DX 중심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동행노동조합은 초기업노조와의 공동 대응에서 이탈했다. 동행노조는 전사 공통재원 활용과 특별성과급 반영 등을 요구했지만, 교섭 과정에서 해당 안건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도 초기업노조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지난 7일 ‘조합원 의견 수렴 활동에 대한 교섭 배제 협박성 발언 유감 표명 및 사과 요청’ 공문을 게시하고 초기업노조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전삼노는 전날 기준 조합원 수 1만 5266명으로, 4일 간 약 200명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을 앞두고 이미 대표성 논란과 조합원 이탈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실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노조 내부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조합원들의 무임금 부담이 커지고, 사측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강경 투쟁 기조를 둘러싼 내부 이견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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