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뜨자마자 ‘또’ 1위…왜 이 배우만 나오면 영화계 들썩일까 [2026 칸영화제]
![2026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파더랜드’에서 주연을 맡은 독일 배우 산드라 휠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칸영화제 포토콜에 참석한 모습. 그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동시대 최고의 배우이자 뛰어난 선구안을 가진 예술가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mk/20260516104801575jqxq.jpg)
이뿐이 아니다. 그는 올해 2월엔 베를린영화제에서 영화 ‘로즈’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최근 한국에서도 개봉한 SF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주연으로도 열연했다.
이렇듯, 산드라 휠러는 언제나 평단과 대중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는 마력을 가진 배우다. 그가 뛰어난 작품을 가려내는 선구안을 가져서인지, 그가 출연했기에 ‘걸작’이 되는 건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산드라 휠러는 ‘2020년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영화 스타’의 수준을 넘어선다.
![칸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주행사장 팔레 드 페스티벌의 15일(현지시간) 오전 뤼미에르 극장 레드카펫 모습. [김유태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mk/20260516104802874osoh.png)
![영화 ‘파더랜드’의 한 장면. 산드라 휠러는 토마스 만의 딸 에리카 만을 연기했다. 토마스 만은 1929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세계적인 문호로 대표작으론 ‘마의 산’이 있다. [칸영화제 홈페이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mk/20260516104804204mgsd.png)
소설 ‘마의 산’을 집필한 20세기 문호 토마스 만에 관한 이야기다.
때는 1949년, 나치 독일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던 토마스 만과 그의 딸 에리카 만은 서독의 프랑크푸르트로 향한다. 수백 년 역사를 지닌 최고의 문학상 ‘괴테 메달’을 받기 위해서였다. 1929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토마스 만이 자신의 고국으로 향한 이유는, 그러나 따로 있었다. 냉전으로 갈라진 조국 ‘동독’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먼저 상을 받고, 이어 ‘서독’의 바이마르에서도 그에게 주기로 한 상을 받기 위해서였다.
![영화 ‘파더랜드’의 한 장면. [칸영화제 홈페이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mk/20260516104805501iddt.png)
산드라 휠러가 연기하는 에리카 만은 아버지 토마스 만을 태우고 독일의 도로를 질주한다.
부녀의 여정은, 그러나 자꾸만 어긋난다. 아버지의 문학적 성취가 이념을 초극하는 예술로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이 여정에 동참하기로 했던 토마스 만의 아들이자 에리카 만의 오빠인, 클라우스 만이 프랑스 니스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
하지만 아버지 토마스 만은 “어차피 내놓은 자식”이란 이유로 자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딸 딸에게 전한다.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국의 부름’을 수행하고, 또 ‘조국의 미래’를 위해 여정을 멈추지 않으려는 아버지를 보며 에리카 만은 번뇌에 휩싸인다.
이 여정은 과연 어떻게 될까. 두 사람의 여정은 과연 영광스러운 여행으로 기록될 수 있을까.
![16일(현지시간) 칸영화제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회견에 참석한 ‘파더랜드의 감독 파벨 파블리코프스키와 산드라 휠러(오른쪽 두 번째). [EPA·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mk/20260516104806836whla.jpg)
실제 역사에서 토마스 만은 조국이 망가지고 있는 상황을 피해 1933년 미국으로 망명했고, 이 영화의 시점인 1949년 그의 국적은 ‘미국’이었다. 그가 소설 ‘마의 산’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해가 1929년이었으니, 그는 영광의 시간을 조국에서 보내고 이후 조국을 피해 타지로 간 인물이었다.
토마스 만의 삶을 우리식으로 설명하자면, 노벨문학상 등 세계적 권위를 가진 상을 수상한 작가가 대한민국에서 주는 상을 받고, 연이어 ‘북한’으로 건너가서 비슷한 무게의 또 다른 상을 받는 상황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그가 ‘예술은 정치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한다면, 이는 과연 남북한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주장일 수 있을까. 이는 대단히 논쟁적일 수밖에 없어서다. 즉 영화 ‘파더랜드’는 단지 토마스 만의 추구했던 이념과 국가는 어떤 모습인지를 묻는 차원을 넘어서서, 20세기가 말했던 조국(fatherland)을 물려받은 다음 21세기 세대가 이념과 국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질문하고 있다.
![제79회 칸영화제 주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축제의 궁전)의 모습. ‘파더랜드’ 상영 전 평소보다 쌀쌀한 날씨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김유태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mk/20260516104808311pcir.png)
![2026 칸영화제의 황금종려상 후보인 ‘경쟁 부문(In Competition)’ 작품에 대한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데일리 평점. 영화 ‘파더랜드’ 평점이 3.3점으로 전체 22편 가운데 1위입니다. 영화제 초반부터 3점을 넘는 사례는 대단히 이례적입니다. 현재까지 작품 4편의 평점이 공개됐습니다. [스크린데일리 웹사이트 캡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mk/20260516104809622pxkl.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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