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사는 거 기세 좋게' 쓴 '독설' 작가…사토 아이코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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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세 때 펴낸 책 '90세, 뭐가 경사라는 거야'에 담은 독설과 애교로 연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일본 작가 사토 아이코(佐藤愛子)가 지난달 29일 도쿄의 한 시설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일본 매체가 16일 일제히 전했다.
작가 김혼비는 한국어판 '이왕 사는 거 기세 좋게' 추천 글에서 "사토 아이코 상은 조금 꼰대 같다. 그래서 읽다가 속으로 작가와 자주 싸웠다. 하지만 삶을 덮친 연이은 불행을 배포 크게 넘기는 기개부터 70∼80년대 글에 담긴 시대를 앞선 파격까지, 이 100세 언니의 남다른 기세에 엄청난 용기를 얻었다. 큰 손해 앞에서도 '나는 항상 해피∼' 라고 말하는 이 언니에게 안 반할 도리가 없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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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고인 [도쿄 교도=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yonhap/20260516102502364ncdb.jpg)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93세 때 펴낸 책 '90세, 뭐가 경사라는 거야'에 담은 독설과 애교로 연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일본 작가 사토 아이코(佐藤愛子)가 지난달 29일 도쿄의 한 시설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일본 매체가 16일 일제히 전했다. 향년 만 102세.
1923년 11월 오사카에서 소설가의 딸로 태어난 고인은 20세에 결혼했지만 남편은 병 치료 탓에 모르핀 중독에 걸려 사망했다. 이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동인지 작가와 재혼했지만, 그마저 사업 실패로 파산하자 대신 빚을 갚아주고 이혼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싸움이 끝나고 날이 저물고'로 1969년 나오키상을 받았다.
빚을 갚으려고 TV 토크쇼의 해설자로 출연했다. 거침없는 말투로 '분노의 아이코'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0년 소설 '혈맥', 2014년 '만종'을 출간했다.
2016년에 펴낸 수필집 '90세, 뭐가 경사라는 거야'가 2017년 일본 내 연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2024년 동명의 영화가 나왔다. 100세를 맞은 2023년에도 수필집 '추억의 쓰레기통'을 출간하는 등 말년까지 집필을 이어갔다. 지난 4월 딸, 손자와의 공저 '멍청해지는 나'가 마지막 저서였다.
'90세, 뭐가 경사라는 거야'에선 많은 일본인이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일본인 전체가 바보가 되는 시대가 오겠군"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사소한 일로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일어나는 풍조에 대해서는 "사소한 일까지 시끄러운 세상이다"라고 쏘아붙였다.
한국에선 2019년 작 '인생은 아름다움 일만 기억하면 되는 거야'가 지난해 '이왕 사는 거 기세 좋게'라는 제목으로 번역됐다. 이 책에서 두 번째 결혼에 대해 "S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나에게 좀 더 평온하고 격동 없는 인생이 펼쳐졌을지도 모른다. 별일 없는 평온한 인생을 행복이라고 여겨, 그 행복을 손에 쥐려고 조심하며 살았을지도 모른다"며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결혼 생활이 평화롭고 즐겁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러나 평화롭지 않은 결혼 생활이 즐겁지 않느냐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썼다. 1986년에 쓴 글이다.
작가 김혼비는 한국어판 '이왕 사는 거 기세 좋게' 추천 글에서 "사토 아이코 상은 조금 꼰대 같다. 그래서 읽다가 속으로 작가와 자주 싸웠다. 하지만 삶을 덮친 연이은 불행을 배포 크게 넘기는 기개부터 70∼80년대 글에 담긴 시대를 앞선 파격까지, 이 100세 언니의 남다른 기세에 엄청난 용기를 얻었다. 큰 손해 앞에서도 '나는 항상 해피∼' 라고 말하는 이 언니에게 안 반할 도리가 없다"라고 썼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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