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72.9%, 2년 연속 AI 비이용 쓰는 사람만 'AI 일상화' 단계 진입 "AI 격차 해소, 전주기 교육 필요"
KT의 인공지능(AI) 교육 실습 도구 'AIDU'를 통해 AI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KT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업무와 일상 속으로 빠르게 들어오면서 활용 격차가 새 과제로 떠올랐다. AI를 쓰는 사람은 업무 효율을 높이고 일상에서도 쓰임새를 넓히고 있지만, 쓰지 않는 사람은 아직 인지조차 못한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AI가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자리 잡은 만큼 교육과 접근성 개선을 통해 활용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이용자 집단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24년과 2025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모두 참여한 개인 응답자 8002명을 분석한 결과, 2년 연속 생성형 AI를 이용하지 않은 '잠재적 이용자' 비중은 72.9%로 나타났다. 반면 새롭게 생성형 AI를 쓰기 시작한 신규 이용자는 16.8%, 2년 연속 이용한 지속 이용자는 7.7%였다.
AI를 이미 쓰는 집단은 활용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지속 이용자의 유료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 경험은 2024년 14.0%에서 2025년 19.5%로 늘었다. 이용 목적도 정보 검색과 업무, 학업 중심에서 취미 활동과 일상적 대화 등 생활 밀착형 영역으로 넓어졌다.
문제는 비이용자층의 인식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잠재적 이용자 가운데 '전혀 모른다'거나 '잘 알지는 못하지만 들어본 적은 있다'고 답한 하위 인지층은 2024년과 2025년 모두 78~79% 수준에 머물렀다. 생성형 AI가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지만 실제 비이용자에게는 기술의 효용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셈이다.
정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전 국민이 AI를 일상적으로 쓸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AI 이용 경험이 있는 집단은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반면, 비이용자층은 AI를 인지조차 못한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기술 보급만으로는 격차를 줄이기 어려운 만큼 실제 생활과 업무에서 체감할 수 있는 활용 교육과 접근성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주호 KAIST 전산학부 부교수는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열린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에서 "같은 조직 안에서도 AI 활용 정도에 따라 격차가 3~4배 차이가 난다"며 "AI로 인한 형평성의 격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래사회를 위해 고민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 국민들이 AI를 더 잘 쓸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계에서도 AI 활용 격차가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은 "AI 도입 여부에 따른 산업 간 격차가 벌어지게 될 때 기존의 사회적 합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계약이 그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AI 문제는 교육으로 귀결된다"며 "AI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전주기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