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X파일] “알바 안하고 쉴래요”... 알바 구인 늘었지만 외면하는 청년들
지원자는 13개월째 감소
현금 지원에 ‘프리터’ 늘었나

올해 들어 아르바이트 공고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정작 지원하는 청년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어느 정도 회복돼도 공급이 따라오지 않는 ‘알바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일부 전문가는 실업급여와 구직촉진수당 인상으로 현금성 지원이 늘면서 청년들이 알바를 외면하고 쉬는 기간을 길게 가져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16일 본지가 대표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천국’에 의뢰해 채용 공고와 응시자 추이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올 4월 공고당 평균 지원자는 2.8명으로 1년 전 같은 달(3.8명)보다 1명 가까이 줄었다. 올 1월(5.7명)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월간 알바 지원 수로 보면, 작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아르바이트 공고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줄었다가 올 들어 1~4월 누적 기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늘어나며 반전됐다. 지난달의 경우 채용 공고가 작년 같은 달보다 1.3% 증가했고, 서비스, 외식·음료, 유통·판매 등 청년이 흔히 찾는 일자리 영역에서 모두 7~8%대 증가세를 보였다. 일자리가 돌아오고 있는데도 청년이 외면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식 통계가 가리키는 방향도 같다. 1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고용률은 43.7%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떨어져,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4월(43.7%) 이후 5년 만에 4월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2024년 5월부터 24개월 연속 내리막을 이어가고 있다.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249만7000명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30대 실업률도 3.3%로 2021년 4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년들이 일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빠르게 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구직 피로도가 커지고 경력직 중심 채용이 확대되면서 단순 실업이 아니라 구직 자체를 멈추는 현상이 늘고 있다”며 “시급·근무 강도·감정 노동까지 따져 경력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되면 지원 자체를 꺼리고, 주식 등 금융소득으로 옮겨가는 청년도 적지 않다”고 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돈이 떨어지면 잠깐 아르바이트했다가 돈이 좀 생기면 또 그만두는 이른바 ‘프리터’(freeter·단기 알바로만 생계를 잇는 청년)가 늘었다”며 “코로나19 이후 청년 인식이 크게 변해 구직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했다.
7년 만에 인상된 실업급여 하한액(월 약 198만원)이 최저임금 세후 실수령액(약 189만원)을 웃돌고, 국민취업지원제도 1유형 구직촉진수당이 월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오르는 등 청년 대상 현금성 지원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단순한 현금 지원보다 청년의 일 경험을 늘리고 근로 의욕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정책 방점을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 위원은 “근로 의욕이 있는 사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EITC(근로장려세제) 고도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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