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역대 첫 임상3상 펀드, '상업화 의무' 조항 추진

서지은 기자 2026. 5. 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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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임상3상 펀드 운용사 모집
투자제안서에 상업화 유인책 추가 검토


정부가 임상3상 펀드 투자 조항에 기업들의 신약 개발 완주를 지원하는 유인책 추가를 검토한다. 펀드가 블록버스터(연매출 10억 달러) 국산 신약 배출을 목표로 하는 만큼, 기술이전이 아닌 상업화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3상 펀드가 성공할 시 바이오 업계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임상3상 펀드 상업화 의무 조항을 검토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문 운용사가 선정되면 공고 된 기준에 맞춰 기업에 투자를 하게 된다"며 "임상3상 펀드 투자를 받은 기업이 실제 상업화까지 성공할 있도록 하는 유인책을 충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1500억원 규모의 임상3상 특화펀드 조성을 본격화했다. 지난 11일부터 6월 5일까지 운용사를 모집한다. 정부가 총 700억원, 국책은행(IBK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각 100억) 200억원을 출자해 총 900억원을 공공출자한다. 정부는 출자금 전액을 결성 규모와 관계없이 출자하며 펀드 목표 결성액 1500억원의 80%인 1200억원 이상 조성되면 운용사가 조기 투자할 수 있다.

현재 3상 펀드 RFP(투자제안서)에는 투자 기준이 명시돼 있다.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은 국내외 임상2상 완료 후 임상3상 추진 중이거나 국내외 의약품 조건부 허가를 진행 중이어야 한다. 품목 허가를 받았더라도 추가로 글로벌 3상 추진 중인 기업은 투자를 받을 수 있다.

다만, 투자를 받은 후 기술수출을 단행할 시 국산 신약 배출을 지원한다는 펀드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업계 우려가 있었다. 벤처투자(VC) 업계 관계자는 "3상 펀드 궁극적 취지는 블록버스터 신약 배출"이라며 "현재 대부분 기업들은 상용화보단 대형 기술수출을 단행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장치가 없을 경우 취지가 무색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블록버스터(연 매출 10억달러)로 등극한 국산 신약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 유한양행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렉라자)', GC녹십자 혈액제제 '알리글로' 등이 미국 식품의약품(FDA) 승인을 받아 글로벌 매출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지만 , 아직 블록버스터 의약품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번 3상 펀드를 통해 국산 신약 배출 등이 가시화되면, 업계 활성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영관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이전에 없었던 임상3상 펀드가 성공하게 되면, 처음에 투자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해소되면서 자금이 모일 수 있다"며 "선순환 과정에서 바이오가 더 성숙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강섭 보건산업진흥과장은 "기술이전도 국내 기업들의 성과이긴 하지만 끝까지 개발 완주해 직판하면 부가가치가 차원이 다르다"며 "국내 기업들이 투자 자금 유치를 못해 결국 기술이전을 결정하는 것인데 3상 펀드가 이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