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쇠퇴국가’ 언급에 발끈
대만 무기판매 놓고도 파장…美 대만정책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투키디데스의 함정' 발언을 두고 미국을 '쇠퇴하는 국가'로 규정한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시 주석과 직접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기존 대만 정책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며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 주석이 미국을 쇠퇴하는 국가라고 우아하게 표현했을 때, 그것은 조 바이든 행정부 4년을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반응은 전날 미중 정상회담에서 나온 시 주석의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중국과 미국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국 관계의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는지가 역사와 세계, 국민에게 중대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신흥 강대국의 부상이 기존 패권국과 충돌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국제정치 개념이다. 트럼프가 이를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부상 구도로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만 문제를 둘러싼 발언도 파장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시 주석과 "매우 상세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1982년 레이건 행정부 시절 대만에 약속한 '6대 보장' 가운데 하나가 '대만 무기 판매를 중국과 사전 협의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관련 질문에 "1980년대는 꽤 먼 과거"라며 "우리는 무기 판매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고, 최종 결정은 내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1만5000㎞ 떨어진 곳에서의 전쟁"이라며 대만해협 군사 충돌을 경계하는 입장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