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여신협회장 선출 본격화…업계 "신사업 규제완화 최우선 과제"
AI·플랫폼 등 신사업 진입 규제 한계
협회장, 당국 소통 창구 역할 기대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출을 앞두고 카드업계가 새 협회장의 핵심 과제로 '신사업 규제 완화'를 제시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기조가 장기화되며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플랫폼·비금융 사업 확대 등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오는 19일까지 차기 협회장 선출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 이후 27일 서류 심사를 통해 후보군(숏리스트)을 압축하고 다음 달 4일 입후보자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 이후에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무기명 투표를 진행해 과반 득표자를 단독 후보로 확정한다. 해당 후보는 이후 총회 의결에서 과반 찬성을 얻으면 최종 선임된다.
정완규 현 협회장의 임기는 지난해 10월 만료됐지만 후임 인선이 지연되면서 약 7개월째 직무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금융당국 조직 개편 논의로 고위 관료 인사 일정이 불확실했던 데다 일부 회원사 대표 교체 시기와 맞물리며 선출 절차가 늦어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하마평에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우상현 BC카드 부사장,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등이 거론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차기 협회장에게 가장 요구되는 역량으로 금융당국과의 정책 조율 및 대외 소통 능력을 꼽는다. 카드업권이 수수료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직면한 만큼 규제 개선과 신사업 확대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카드업계의 수익성 둔화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신한·KB·현대카드 등 대형 4개사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4439억원으로 전년 동기(4660억원) 대비 약 4.7%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여신금융통계에 따르면 전체 카드사 순이익 역시 지난 2022년 말 2조6062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3601억원으로 약 9.4% 줄어들며 수익성 저하 추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카드업계는 반복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조달비용 부담 확대 속에서 신사업 진출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현행 규제 체계가 이를 제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플랫폼·비금융 분야에서 빅테크와의 규제 차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카드업은 수수료 중심 수익 구조인데 수수료가 계속 인하되면서 수익 기반 자체가 약화됐다"며 "현 구조에서는 카드사들이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열린 '2026 한국신용카드학회 춘계세미나'에서도 관련 지적이 나왔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 커머스, 플랫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에서 카드사만 규제 울타리 안에 갇혀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카드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과제로 △비금융·플랫폼 사업 허용 조항 신설 등을 담은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빅테크와 카드사 간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 법제화 △마이데이터 2.0 기반 AI 대안신용평가 활성화 △플랫폼·커머스 분야 규제 샌드박스 단계적 적용 등이 제언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거론되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기반 신사업 역시 제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한다. 한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등 신규 사업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제도와 규율 체계가 아직 명확하지 않아 실제 사업화까지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차기 협회장이 당국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얼마나 해낼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캐피탈업권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주력인 자동차 금융 시장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면서 사업 다각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렌탈·보험 등 인접 업권과의 규제 경계가 맞물리고 이해관계도 얽히면서 신규 사업 확대에는 제약이 따르는 상황이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당국과의 소통이 원활하더라도 정책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구조적인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진실 기자 trut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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