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코인 거래소마다 다른 가격…이유는 [e가상자산]

김효숙 기자 2026. 5.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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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이미지(챗GPT 생성)

같은 가상자산인데도 거래소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그 이유가 뭘까? 각 거래소마다 주문 구조와 유동성, 거래 환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외 거래소 간 가격 차이는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단순 가격 차이만으로 확정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16일 고팍스 아카데미에 따르면 가상자산 가격은 거래소가 임의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각 거래소 안에서 실제 체결된 매수·매도 주문에 따라 형성된다. 같은 비트코인이라도 거래소마다 이용자 구성과 거래량, 오더북(호가창), 유동성 등이 달라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특정 거래소에 매도 물량이 충분히 쌓여 있으면 대규모 매수 주문이 들어와도 가격 변동이 제한되지만, 반대로 유동성이 부족한 거래소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주문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거래량이 적거나 상장 거래소 수가 적은 코인일수록 거래소 간 가격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 가격 차이는 환율과 거래 환경까지 반영되며 더욱 복잡하다. 국내에서는 원화로 거래되는 반면 해외에서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USDT, USDC 등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거래소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은 ‘김치프리미엄’으로 불린다.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하거나 국가 간 자금 이동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특정 코인의 입출금 제한이나 환율 변동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국내 가격이 더 낮게 형성되는 ‘김치디스카운트’ 현상도 나타난다.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방식은 차익거래다. 가격이 낮은 거래소에서 코인을 매수한 뒤 가격이 높은 거래소에서 매도해 차익을 얻는 구조다. 이런 거래가 반복되면 낮은 가격의 거래소에는 매수세가 유입되고, 높은 가격의 거래소에는 매도세가 몰리면서 가격 차이가 점차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다만 가격 차이가 곧바로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 수수료와 출금 수수료, 네트워크 비용은 물론 코인 전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 변동 위험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코인은 거래소 간 입출금이 일시 중단되거나 유동성이 부족해 실제 차익거래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고팍스 아카데미는 “거래소별 가격 차이는 단순 오류가 아니라 시장 구조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오더북과 거래량, 수수료, 환율, 입출금 가능 여부까지 함께 확인해야 실제 거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