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7.5%' 케미, 다시 본다…세기말 감성 내세워 신드롬 예약한 '韓 드라마'

[TV리포트=강해인 기자] 이색적인 히어로들의 활약을 담은 시리즈물이 대흥행을 예고했다.
15일,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가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났다. 믿을 수 있는 배우와 감독의 조합으로 주목받은 이 작품이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더풀스'는 지난 2022년, 최고 시청률 17.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메가 히트를 기록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유인식 감독과 배우 박은빈이 다시 한번 뭉쳐 화제가 된 작품이다. 자극적인 서사 대신 무공해 매력으로 세상을 흔들었던 황금 콤비는 1999년 세기말을 배경으로 한 코믹 어드벤처 장르에 도전장을 던졌다.
전형적인 영웅 서사의 문법을 비틀어 신선한 재미를 예고한 있는 '원더풀스'의 관람 포인트를 짚어봤다.
'원더풀스'의 중심에는 조금은 모자란 주인공들이 있다. 완벽한 능력을 갖춘 기존의 영웅들과 달리 허당미를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극 중 인물들은 도시에서 각각 '개차반', '개진상', '왕호구'로 통하는 결함투성이 소시민들이다. 이들이 우연히 얻게 된 기상천외한 초능력은 세기말의 혼란스러운 사건들과 맞물리며 예측 불가능한 소동극을 만들어낸다.

유인식 감독은 '원더풀스'를 놀이기구를 타는 즐거움과 기분 좋은 여운이 남는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장르물 특유의 시각적 쾌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휴먼 드라마의 감동까지 챙기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여기에 '낭만닥터 김사부'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독특한 캐릭터, 위트 있는 대사, 예측불가한 전개를 잘 버무려 왔던 제작진의 내공도 관람 포인트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담아왔던 만큼 이번에서의 시너지도 기대할 만하다.
출연진의 면면과 연기 변신 또한 흥미롭다. 우선, 박은빈은 순간이동 능력을 손에 넣은 공식 개차반 은채니 역을 맡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토브리그' 등에 출연했던 박은빈은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코믹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순간이동 장면의 연결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팔도를 누벼야 했던 촬영 비하인드와 열정을 전하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암시했다.
얼굴천재 차은우는 염력을 사용하는 민원실 공무원 이운정을 연기하며 극의 중심을 잡는다. 그는 '여신강림',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등에서 빛나는 비주얼로 존재감을 발산해 왔다. '원더풀스'에서는 미스터리하면서도 고독한 면이 있는 캐릭터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를 차은우는 "외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장치와 소품을 활용했고, 힘을 많이 배려고 노력했다"라고 이번 연기의 주안점을 밝혔다.

박은빈과 차은우를 중심으로 개성 강한 배우들이 극을 더 풍성하게 한다. 끈끈이 능력을 갖춘 손성훈을 맡은 최대훈, 괴력을 지는 왕호구 강로빈 역의 임성재가 가세해 불협화음의 케미스트리를 완성한다. 관록의 김해숙과 손현주도 묵직하게 뒤를 받치고, 정이서, 최윤지, 배나라가 초능력 집단 '분더킨더' 3인방으로 합류해 팽팽한 긴장감을 더했다.
독특한 세계관과 캐릭터와 함께 '원더풀스'는 레트로한 감성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흔든다. 지구 종말론이 득세하던 1999년의 시대적 풍경을 완벽히 복원해 다양한 감성을 맛보게 한다. 주인공의 방을 가득 채운 CD 플레이어와 라디오, 도시 골목마다 새겨진 그래피티 벽화 등으로 세기말의 공기를 생생히 담았다. 이처럼 미술, CG 등으로 옛 감성을 완벽 이식한 미장센으로 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한 시각적 재미를 선사한다.
어쩌면 '원더풀스'는 자극의 시대에 역행하는 전략을 취한 작품일지도 모른다. 폭력적인 장르물이 주를 이루는 시장에서 배려와 연대, 그리고 건강한 웃음이라는 무기를 꺼내 들었다. 결함 가득한 이들이 손을 맞잡고 세상을 구하는 따뜻한 여정은 도파민에 절여진 시대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까.

레트로 감성으로 무장한 이색 히어로물 '원더풀스'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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