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직장인 명함 뒤로하고 나이 서른에 세계여행 떠난 청년…결국 [여책저책]
간혹 ‘예측 가능하다는 것’만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됩니다. 의외의 일, 그러니까 변수 발생의 긴장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무래도 여유와 그 궤를 같이 하겠죠. 그런데 이 편안함을 박차고 나간 이들이 있습니다.
5년 차 직장인의 명함을 뒤로하고 소설가가 된 나이 서른의 청년은 예측 가능함을 거부하고 불확실한 이방인의 길을 떠났습니다.

여행플러스는 정해진 길을 벗어날 용기가 필요한 청춘들에게 서툴지만 의미 있는 여행기를 담은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곽민주 | 미다스북스

누군가는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해 안착한 반면, 다른 이는 끊임없이 삶의 도전에 부딪히고 또 부딪히는 시기다. 2024년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로 등단한 곽민주 작가는 바로 그 지점에서 5년간 몸담았던 직장을 무작정 떠났다. 그가 향한 곳은 국경 밖 이방인들이 있는 곳이다.

스스로를 ‘해외여행과 맞지 않는 사람’이라 정의했던 그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아니 정반대의 결정이었다. 낯선 길 위로 자신을 던진 결정적 이유는 ‘예측 가능한 운명’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저자는 귀국 날짜를 자신의 서른 번째 생일인 12월 24일로 정해둔 채 떠났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불확실한 세계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과정 자체가 여행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더 망가지고 더 절망해서 바닥이 되어보라”는 친구의 조언처럼, 저자는 여행을 통해 ‘좋은 곳’과 ‘좋아하는 곳’의 차이를 몸소 깨닫는다. 타인의 기준에 맞춘 ‘좋은 곳’이 아닌, 비록 거칠고 위험할지라도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곳’을 찾아가는 여정은 잃어버렸던 자신을 되찾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

저자는 “나를 여행하는 일은 대단한 무언가를 손에 쥐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를 쥐어가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의 이런 생각은 이 시대를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때문에 책은 단순히 12개국의 풍경을 나열한 여행서에 그치지 않는다.
책은 예측 가능한 안전한 일상을 포기하고 미지의 세계로 떠난 한 인간의 성장기다. 변수 가득한 길 위에서 어떻게 사랑과 용기를 발견했는지를 여행 내내 찾고 깨닫는다. 서른의 길목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이는 이들이나 ‘내 인생은 실패한 게 아닐까’ 고민하는 모든 방랑자라면 저자의 여정을 따라 위로를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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