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신 생각하는 시대…기업들 "직원 사고력 저하 우려" [한명현의 오피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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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인간의 '사고 포기'를 초래할 수 있다."
업무 효율은 높아졌지만, 직원들이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이코노미스트는 AI 확산이 인간의 사고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람들이 스스로 사고하지 않고 AI 답변을 그대로 수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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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인한 사고력 저하 부작용도
AI 답변 오류에도 그대로 수용
챗GPT 출시 후 A학점도 급증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사고 포기’를 초래할 수 있다.”
직원의 AI 활용을 독려하던 기업들이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업무 효율은 높아졌지만, 직원들이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AI 의존 부작용 대응 고심
최근 이코노미스트는 AI 확산이 인간의 사고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계산기와 GPS(위치정보시스템) 기반 내비게이션이 등장했을 때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계산기와 내비게이션은 대표적인 ‘인지적 오프로딩’ 사례로 꼽힌다. 이는 특정 업무를 기술에 위임하는 행위다. 가령 계산기는 학생들의 수학 수행 능력을 높였고, 내비게이션은 운전 중에 길을 잃을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
문제는 기술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인간의 사고 능력이 약화했다는 점이다. 루이지애나대 연구진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일부러 오답을 내놓도록 조작한 계산기를 사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상당수 학생은 계산 결과가 비상식적으로 틀렸음에도 별다른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내비게이션과 관련한 연구 결과도 비슷하다.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GPS 사용 빈도가 높은 운전자일수록 공간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문가들은 AI가 계산기와 내비게이션보다 더 광범위한 인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순히 일부 업무를 기술에 맡기는 인지적 오프로딩을 넘어 사고 자체를 포기하는 ‘인지적 항복’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AI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풀도록 지시했다. 계산기 실험과 유사하게 AI 답변에 무작위 오류를 삽입했다. AI가 정확한 답을 제공했을 때 참가자들은 스스로 사고하도록 요구받은 비교집단보다 더 나은 성과를 냈다. 반면 AI가 틀린 답을 제시하자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스스로 사고하지 않고 AI 답변을 그대로 수용했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인재 찾는 기업들
이 같은 현상은 기업의 채용과 교육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직원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장려하는 동시에 비판적 사고 능력을 유지할 방법을 찾는 것이 기업의 새로운 과제가 된 셈이다.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평소 사고 자체를 즐기는 사람일수록 ‘인지적 항복’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말했다.
기업이 대학 졸업자의 학점을 과거만큼 신뢰하지 않는 흐름도 AI 확산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챗GPT가 등장한 이후 글쓰기와 코딩 비중이 높은 수업에서 A학점을 받는 학생 비율이 증가했다.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AI가 학점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2018년부터 2025년까지 50만건 이상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했다.
아고르 치리코프 버클리대 고등교육연구센터 선임 연구원은 “학습에는 스스로 생각하고 비판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AI가 그 과정을 대체하고 있다”며 “AI가 생산성을 높이는 만큼 학습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생들이 비판적인 사고 능력을 기르지 못한 채 사회로 나오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치리코프 연구원은 “A학점은 그 학생의 기본 능력을 평가하기보다 AI 활용 능력을 측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차원에서 일정 시간 AI 사용을 제한하는 방식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직원들의) 인지적 오프로딩은 괜찮지만, 사고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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