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 속 백화점 3사 웃게 만든 '뜻밖의 손님'
전체 매출서 외국인 비중 확대
환율 효과에 K-패션 인기 상승

국내 주요 백화점 3사가 2026년 1분기 일제히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내수 경기 침체로 국내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폭발적으로 유입된 외국인 관광객이 실적 견인의 핵심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유통업계와 각 사 1분기 공시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9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1% 급증했다. 매출은 8.2% 신장한 8723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매출 7409억 원(+12.4%), 영업이익 1410억 원(+30.7%)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부문 매출은 63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358억 원으로 39.7% 늘어났다.
이번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47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소비 패턴이 면세점 대량 구매에서 백화점 내 'K-컬처' 체험 및 브랜드 쇼핑으로 이동함에 따라 백화점 내 외국인 매출이 급등했다.
각 사별 외국인 매출 신장률을 보면 신세계백화점이 전년 대비 141% 증가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전사 기준 92%, 본점 기준으로는 103%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 역시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어났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3%까지 확대됐다.
원화 약세에 따른 고환율 현상도 외국인들의 구매력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환율 효과로 인해 한국 백화점의 명품과 K-패션 가격 경쟁력이 본국에 비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은 롯데 30%, 신세계 28%, 현대 30% 등 일제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쇼메', '롤렉스' 등 고가 하이주얼리 카테고리 매출이 50.2% 급등하며 전체 객단가 상승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지만, K-콘텐츠 열풍과 환율 효과가 맞물려 외국인 관광객이 내수 부진을 메우는 구조가 뚜렷해졌다"며 "하반기에도 외국인 특화 서비스와 매장 리뉴얼을 통해 이들을 공략하는 전략이 실적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효정 기자 quee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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