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0년물 국채 수익률 19년 만에 최고…전 세계 국채 수익률 급등


전 세계 장기 국채 가격이 15일(현지시간) 동반 급락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급등한 것이다.
이란 전쟁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촉발할 것이란 우려가 전 세계 채권 시장을 덮쳤다. 국채 수익률 급등 여파로 증시는 급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장기 국채가 급격한 매도세에 직면하고, 증시는 하락했다면서 이란 전쟁에 따른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충격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쟁 당사국인 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11%p 급등한 5.12%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3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0.14%p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4% 벽을 뚫었다.
영국 국채(길트) 30년 만기 수익률은 0.2%p 급등해 이번 세기 들어 가장 높은 5.85%로 치솟았다.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도 타격을 받았다. 이번 주 발행한 30년 만기 국채는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경매에서 5% 수익률로 낙찰됐다. 채권 시장의 매도세가 국채로도 확산됐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금융 시장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으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하기 시작했다.
CME(시카고상업거래소)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케빈 워시 의장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첫 금리 행보는 인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12월 연준이 0.25%p 금리 인상을 단행할 확률이 50%를 웃도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1월로 늦춰지면 확률은 60%, 3월에는 인상 확률이 71%를 웃도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프리야 미스라는 "지난 일주일 채권 시장에는 퍼펙트 스톰이 몰아닥쳤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치솟고, 일본, 영국 국채 수익률은 뛰었다"고 지적했다.
미스라는 "경제가 유가 충격으로 고전하는 와중에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인해 금융 여건 역시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제이너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고수익 부문 책임자 톰 로스는 15일 글로벌 국채 수익률의 "강력한 재산정"은 부분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결국 정치 전망을 압도할 것이라는 시장의 점증하는 확신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워시 신임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트럼프 본인이 시작한 이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워시도 이 정치적 압박을 수용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른 나라들도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로 경제 성장이 타격을 받으며 정치권의 금리 인하 압박이 높겠지만 중앙은행들은 결국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로스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지켜봐야 할 위험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설문 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에 대해 점점 더 초조해"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25%가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미 연준이 현재 시장이 전망하는 것보다 더 가파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한계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전망이 불확실한 기업들부터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돈을 빌리더라도 높은 이자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씨티그룹 금리 부문 책임자 디어드러 던은 "채권 매도세가 탄력을 받으면 디폴트가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던은 디폴트가 증가하기 시작하면 증시에도 그 충격이 감염된다면서 "채권 시장 불안이 증시로 옮아가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은 실존하며, 특히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들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런 우려는 이날 증시를 강타했다.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식 시장이 급락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각각 1% 넘게 하락했고, 인텔과 마이크론은 낙폭이 각각 6%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도 4% 넘게 급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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