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다”···‘투자의견 하향’ 코스피 종목 보니
증권가 일각서 “주가에 호재 선반영, 추가 상승동력은 지켜봐야”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증권사들이 최근 이어지는 코스피 상승세 속에서 일부 종목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종목 중에선 최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급등했지만 추가 상승할 여력을 확보하기 어렵단 평가를 받은 사례가 확인됐다.

해당 종목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삼성증권, 현대오토에버, 에스원, 한국전력, SK텔레콤, LG유플러스다. 대부분 투자의견이 기존 '매수'에서 '보유'나 '중립'으로 전환됐다. 매수는 투자자들에게 현 시점에서 해당 종목 주식 매입을 추천한다는 뜻이고, 보유와 중립은 매매를 권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작년 같은 기간 15개 종목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리포트 18개를 배포한 것에 비해 비하면 절반 가량 줄었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가 지난 15일 장중 8000을 돌파하는 등 전례없는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해당 종목들이 받은 부정적 평가가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한 경영실적을 기록하고 수주잔고도 많이 남았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해 추가 상승 여부가 불확실하단 평가를 받았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의 장마감 기준 주가는 지난 14일 기준 87만8000원으로, 연초인 1월 2일(43만9000원) 대비 100.00%,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2월 27일(50만9000원) 대비 72.50%씩 오른 상태다.
한영수 삼성증권 팀장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고점)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경쟁사들의 추가 리레이팅(기업가치 재평가)을 기다리거나 이익 전망을 추가 상향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가가 이미 크게 오른 만큼 다음 분기 실적을 한번 더 확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분기 순이익 4509억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단 평가다.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등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영위 중인 리테일 사업도 주식 거래량 증가세에 힘입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호재다.
삼성증권이 이달 외국 증권사 IBKR과 손잡고 외국인 통합계좌를 운영하기 시작한 점도 성장을 가속할 호조로 지목된다. 하지만 증권가 일각에선 삼성증권 성장세에 대한 시장 전망이 주가에 미리 반영돼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단 분석이 나온다.
LS증권, 대신증권은 삼성증권의 올해 주가순이익비율(PER)을 각각 7.80배, 7.43배로 예측했다. 작년 기록한 5~6배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주가가 오르면 함께 상승한다. 기업의 실제 실적이 나오기 전엔 주가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급등해 PBR이 1.3배까지 상승함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여력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다만 고배당 매력과 업황 호조, 추가성장 기대감은 주가의 하방을 강하게 지지(방어)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오토에버도 최근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상황에서 상승세를 유지할 재료가 부족하단 평가를 받았다. 현대오토에버는 현재 현대차그룹이 적극 추진 중인 로보틱스(로봇),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등 차기 사업 부문에 동참하는 주요 계열사로서 관심을 모았다. 현대오토에버는 관련 소프트웨어나 시스템 구축 등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이 양산 전이고, 관련 제조 공정이 설립 중인 가운데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주가에 일찍 반영됐단 관측이 제기된다. 추후 현대오토에버가 그룹 사업의 진행 상황에 발맞춰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성과를 축적하면 주가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의 6개월, 일주일 전 대비 주가상승률은 268.6%, 58.5%를 기록했고 다음주와 내달 중 그룹차원의 이벤트들이 존재한다"며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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