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거침없는 풍자와 날카로운 통찰…SF '보이지 않는 것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호근 옮김.
사회학자인 날리니 잭슨은 우주선 내 집단 역학을 연구하기 위해 인류 최초의 목성 유인 탐사선 '딜레이니호'에 오른다.
불평등과 정치적 균열까지도 미국의 사회상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 같다.
커트 보니것의 시니컬한 유머와 풍자에 조지 오웰의 날카로운 통찰을 버무려놓은 듯한 SF(과학소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 [폴라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yonhap/20260516070510167phvz.jpg)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보이지 않는 것들 = 매트 존슨 지음. 조호근 옮김.
사회학자인 날리니 잭슨은 우주선 내 집단 역학을 연구하기 위해 인류 최초의 목성 유인 탐사선 '딜레이니호'에 오른다.
최고 엘리트들만 모인 우주선이라지만 냉동 수면에서 깨어나자마자 승무원들은 유치한 파벌싸움을 벌이고 우주선에는 긴장이 감돈다.
그러던 중 목성의 위성 에우로파에서 기이한 징후가 감지되고, 지표면 위로 거대한 투명 돔으로 둘러싸인 도시 '뉴로어노크'가 나타난다.
미국을 본떠 만든 듯한 이 도시는 겉으로 보기엔 완벽하지만 실상은 조악하다. 불평등과 정치적 균열까지도 미국의 사회상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 같다.
또 이곳에는 모두가 존재를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 어떤 '보이지 않는 존재'가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존재'의 위협을 애써 부정하며 침묵을 선택한다.
가상의 도시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겪는 불평등과 양극화, 정치적 극단주의라는 우울한 풍경을 그려낸 블랙 코미디이자 비판적 우화로 읽힌다. 커트 보니것의 시니컬한 유머와 풍자에 조지 오웰의 날카로운 통찰을 버무려놓은 듯한 SF(과학소설)다.
폴라북스. 388쪽.
![돼지 목에 사랑 [문학동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yonhap/20260516070510344zrap.jpg)
▲ 돼지 목에 사랑 = 최미래 지음.
2019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최미래 작가의 새 소설집. 제47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인 '항아리를 머리에 쓴 여인'을 포함해 총 아홉 편의 작품이 실렸다.
이들 단편은 불안과 절망 앞에서 휘청이고 버둥거리는 청춘의 모습을 다뤘다.
'항아리를 머리에 쓴 여인'의 주인공은 배우가 꿈이었지만 생계를 위해 아이를 돌보는 '시터' 일을 맡게 된다. 얼핏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개꿀' 같은 일자리지만 작품은 돌봄 노동이 사람을 어떻게 고갈시키는지를 드러낸다.
표제작 '돼지 목에 사랑'은 사랑에 목마른 미진이란 인물의 연애담을 다뤘다. 남들에겐 없는 꼬리를 달고 사는 미진은 꼬리가 탄로 날 때마다 연인에게 차이는 신세가 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랑을 갈구한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미진을 초라하거나 처연하게 그리지 않는다. 되레 결핍을 안고 욕망하는 사람의 건강한 생기를 보여준다. 오로지 맨손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잃을 것이 없기에 두려움도 없는 야성적 본능을 포착하며 오늘날 청춘 세대가 지닌 삶의 조건을 그려낸다.
문학동네. 340쪽.
![숭고의 주름 [문학과지성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6/yonhap/20260516070510499sjkw.jpg)
▲ 숭고의 주름 = 우찬제 지음.
문학평론가인 우찬제 서강대 국문과 교수의 일곱번째 비평집이 나왔다.
페루의 나스카 지상화에서 한강의 소설까지, 문학·미술·생태를 가로지르는 '횡단의 미학'을 통해 저자는 기후 위기라는 전 지구적 재난과 역사적 트라우마, 디아스포라(이산)의 고통이 인간 내면에 새긴 '부정적 주름'을 예민하게 포착한다.
인간이 초래한 파국 앞에서 비평이란 단순히 작품을 설명하는 도구가 아닌, 타자의 고통에 공명하고, 상처 입은 존재의 신음을 제 몸에 새기는 치열한 '고통의 받아쓰기'가 돼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비평이 어떻게 세계의 고통을 껴안고 새로운 윤리적 도약을 이뤄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뜨겁고도 서늘한 기록"이라고 출판사는 소개했다.
문학과지성사. 414쪽.
kihu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육중완밴드 강준우 득남…"690g 미숙아, 태어난 것 기적" | 연합뉴스
- 승용차가 스포츠센터 유리창 깨고 수영장 돌진…2명 다쳐(종합) | 연합뉴스
- 대학 축제가 뭐길래…멀쩡한 나무 베고 심부름 알바까지 동원 | 연합뉴스
- 연천 계곡서 중학생 물에 빠져 숨져 | 연합뉴스
- [샷!] "에르메스 가방이 5만원?" | 연합뉴스
- 인천 앞바다 선박서 미얀마 선원이 흉기로 동료 찔러 | 연합뉴스
- 인천서 현관문에 페인트칠·계란 투척 '보복대행' 20대 검거 | 연합뉴스
- 청주서 한밤 교량 달리던 차량 13대 '타이어 펑크' 날벼락(종합) | 연합뉴스
- 음주단속 걸리자 곡예운전…경찰 오토바이 치고 순찰차도 '쾅쾅' | 연합뉴스
- 교통사고 현장서 금팔찌 '슬쩍' 보험사 직원, 벌금 300만원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