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삼전 샀어?"…요즘 교실마다 난리 났다

이소이 2026. 5. 1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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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반에서 주식 얘기 안 하는 아이가 드물어요."

학교에서는 모의주식 투자대회와 투자 동아리 활동이 활발해지고, 청소년 기관들도 관련 금융·투자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과 주식 동아리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서울 세화고의 주식 투자 동아리 '스팅(STING)'에는 매년 수십 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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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도 주식 열풍…진격의 '고딩 개미'
청소년 주식투자 붐
쉬는 시간마다 수익률·차트 확인
주가 흐름·종목 분석까지 '열공'
모의주식 투자대회 열기도 후끈
학부모 "미리 경제관념 익혀야"
자녀 주식계좌 터주고 입문시켜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요즘 반에서 주식 얘기 안 하는 아이가 드물어요.”

충북 청주 오창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현휘 군(19)은 최근 친구들과 쉬는 시간마다 삼성전자와 2차전지 종목 이야기를 나눈다. 교실 뒤편에서는 누가 어떤 종목을 샀는지, 수익률이 얼마인지 비교하는 대화가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김군은 “열 명 중 두세 명은 주식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고등학생 사이에서도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학교에서는 모의주식 투자대회와 투자 동아리 활동이 활발해지고, 청소년 기관들도 관련 금융·투자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중·고등학교마다 ‘주식 열공’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오창고 학생회는 올해 처음으로 ‘모의주식 투자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국내 상장 종목을 대상으로 투자 전략을 세우고 수익률 경쟁을 벌인다. 상위권 학생에게는 상품도 지급된다. 지난 7일 시작된 프로젝트에는 1주일 만에 37명이 참여했다. 한 학년 학생(약 160명)의 4분의 1 수준이다. 프로젝트는 실제 자금 대신 모의투자 플랫폼 ‘모루랩’을 활용해 진행된다. 실시간 주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 자본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다른 학교에서도 실제 주식시장과 비슷한 방식으로 수익률 경쟁을 벌이는 모의투자대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서울금융고는 오는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주식왕’ 모의투자 대회를 연다. 총 3라운드 형식으로 수익률 경쟁을 벌이는 방식이다. 서울 성덕고 또한 지난해 12월 ‘성덕 모의투자’ 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단순 수익률 경쟁을 넘어 학생들이 특정 연도의 경제 사건과 시장 흐름을 분석한 뒤 가상 자금을 활용해 직접 투자 전략을 세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경제교육도 어릴 때부터”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과 주식 동아리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경기 시흥시청소년청년재단은 이달 주식 관련 수업을 새로 개설한다. 지난해 시작한 주식 모의투자대회도 올해 여름방학부터 다시 열 계획이다. 시흥시청소년청년재단 관계자는 “모의투자 대회가 열리면 학부모가 먼저 신청 방법을 문의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교내 투자 동아리도 인기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서울 세화고의 주식 투자 동아리 ‘스팅(STING)’에는 매년 수십 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리 학생들은 기업 재무제표 분석과 산업 리포트 스터디, 모의 포트폴리오 운용 등으로 투자 감각을 익힌다.

주식 붐을 타고 10대 투자자의 증권 계좌 개설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집계를 합산한 결과 올해 1~4월 미성년자 신규 계좌 개설은 18만900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신규 계좌에 육박하는 계좌가 불과 4개월 만에 개설된 것이다. 미성년자 신규 계좌는 2023년 15만3433건, 2024년 18만59건, 2025년 20만6101건으로 매해 증가하는 추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자녀 명의로 주식 계좌를 개설해 투자를 경험하게 하려는 부모가 늘고 있다”며 “어릴 때부터 경제·금융 교육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미성년자 신규 계좌 개설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소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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