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고황경 평전-한줄기 맑은 샘물 여성과 겨레를 깨우다 외

2026. 5. 1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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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황경 평전-한줄기 맑은 샘물 여성과 겨레를 깨우다(신영숙·박에스더·배선영, 바롬출판사, 3만원)=한국 여성교육과 사회운동에 큰 족적을 남긴 고황경 박사의 삶과 사상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첫 평전이다. 한국 최초의 여성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은 고황경의 유학 시절, 일제강점기 사회사업과 여성운동, 서울여대 설립과정과 ‘바롬 교육’ 철학을 조명했다. 특히 생활관 중심 공동체 교육과 자전거·수영·유도 등을 필수화한 교육 과정, 농촌봉사와 리더십 교육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교육 실험도 소개한다.
제미나이의 AI 인문학(제미나이, 기획·감수 김계동, 명인문화사, 2만2000원)=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가 인간이 어떻게 AI를 활용하고 AI와 공존해야 하는지 직접 설명한다. 정치학자인 김계동 건국대 초빙교수가 전체 기획과 감수를 맡아 AI가 작성한 글을 다듬고 오류도 바로잡았다. AI 작동 원리, 답변 작성 과정과 오류 원인, AI와 대화하는 기술, 세대별 활용 전략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책에 따르면, AI가 단순한 검색기가 아니라 복합적 지능 체계이므로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최적의 답변을 끌어내는 지시어 작성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AI가 스스로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고 검증하는 인간의 비판적 안목도 필요하다.
만주와 한반도를 잇다(강주원, 정한책방, 2만원)=20년 넘게 만주와 한반도 접경 지역을 누빈 인류학자가 두만강과 압록강을 넘나든 역사적 인물들의 흔적을 기록했다. 오늘날 두만강과 압록강은 물리적 접근이 어려운 ‘분단의 상징’이지만, 저자는 그곳이 수많은 사람과 물자가 교차하던 공존의 공간이었음을 상기시킨다. 이를 통해 ‘늘 춥고 삭막한 땅’, ‘항일 투쟁의 무대’로만 기억되는 만주와 두만강, 압록강에 대한 고정관념을 허문다. 안중근, 백석, 윤동주 등이 언제 어떤 마음으로 그 강을 건넜는지 궤적을 쫓으며 남북 교류, 한반도 평화와 공존 문제까지 생각을 확장한다.
우리가 책을 펼치면(이금이·박현민·오승민·이소영·이명애·서현 그림, 노란상상, 2만원)=두 차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 오른 이금이 작가의 글과 박현민·오승민·이소영·이명애·서현 등 다섯 명의 개성 있는 그림책 작가의 그림이 만났다. 성냥팔이 소녀, 피노키오 등 전 세계 동화와 민담 속 주인공을 불러내 기억, 자유, 평화, 공존이라는 가치를 이야기한다. 차별과 편견이 세운 장벽을 훌쩍 뛰어넘는 이야기들을 통해 왜 어린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우리가 어떤 세계를 돌보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내 똥이 말을 걸었다(타이 마르크 르탄, 조엘 드레드미 그림, 박선주 옮김, 책과콩나무, 1만6000원)=피에르는 화장실에서 일을 본 뒤 엄마를 부르지만, 아무리 불러도 엄마는 오지 않는다. 점점 불안과 두려움에 빠져드는 순간, 변기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자신이 눈 ‘똥’이 말을 걸어온 것. 똥은 피에르에게 자유, 진실, 감정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며 생각 거리를 던져 준다. 피에르는 혼자 남겨진 상황에서도 생각하고 성장하는 ‘철학적 경험’을 하게 된다. 똥과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이야기다.
심심해(펠리치타 살라, 김세실 옮김, 주니어RHK, 1만7000원)=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프레미오 안데르센상’을 받은 작가 펠리치타 살라의 신작이다. ‘심심함’을 유쾌한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엄마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지루함에 못 견딘 소녀 리타는 멍하니 누워 이런저런 상상에 빠져든다. 지구상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심심해하고 있을까? 심심한 사람들이 모두 버스를 타고 한데 모인다면? 작가는 부드러운 수채화풍의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상상의 세계를 능숙하게 펼쳐 보인다.
아인슈페너 향을 따라 걷다(류학용, 미다스북스, 2만2000원)=한국 기업의 헝가리 법인 주재원과 프랑스 기업 한국법인 임원으로 약 20년간 근무한 저자가 유럽 문화와 역사를 녹여낸 여행 에세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노르망디, 낭트, 보르도 등을 거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빈에서 마무리되는 14박 16일간의 여정에 자연스럽게 인문 지식을 담았다. 톨레랑스 정신은 오늘날 유럽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백년전쟁은 유럽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등을 가족 간의 대화 형식으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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