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뚜렷해진 게임업계 … 대형사는 성장·중견은 부진

넥슨·크래프톤 프랜차이즈 IP 견고함 입증… 넷마블은 다작 효과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4201억원, 영업이익 5426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40% 증가했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와 '아크 레이더스' 흥행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북미와 유럽, 동남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북미·유럽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매출이 늘었고 동남아 등 기타 지역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해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크래프톤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3714억원, 영업이익은 561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9%, 영업이익은 22.8% 증가했다. 펍지(PUBG) 프랜차이즈의 매출이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PC와 모바일 모두 안정적인 이용자 지표를 유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넷마블도 신작 효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넷마블은 1분기 매출 6517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6.8% 증가했다. 실적 성장에는 '스톤에이지 키우기'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 신작 흥행이 영향을 미쳤다. 넷마블은 4월 14일 출시한 몬길: 스타다이브를 시작으로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5종의 신작을 선보여 계단식 성장이 기대된다.
'신작 대박' 효과… 영업익, 엔씨 20배·펄어비스 26배 '껑충'
엔씨는 지난해 적자 흐름에서 벗어나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엔씨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574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2070%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아이온2'와 '리니지 클래식' 흥행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 영향으로 PC 게임 매출은 3184억원을 기록하며 모바일 게임 매출을 넘어섰다.
펄어비스도 신작 '붉은사막' 효과를 톡톡히 봤다. 붉은사막 매출은 2665억원으로 기존 주력인 검은사막 IP의 4배 이상의 매출 성과를 거뒀다. 게임은 출시 26일 만에 판매량 500만장을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펄어비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배 넘게 급증했다.
중견 게임사 '보릿고개'… 카겜·웹젠·데브시스터즈 수익성 '뚝'
반면 일부 중견 게임사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여섯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졌다. 회사의 1분기 매출은 829억원, 영업손실은 255억원이다. 작년과 비교해 매출은 33% 감소했고 손실 폭은 2배 이상 확대됐다. 기존 라이브 타이틀의 매출 하향 안정화와 신작 부재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웹젠도 어려움이 이어졌다. 웹젠의 1분기 매출은 393억원,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39.6% 감소했다. 올 초 출시한 '드래곤소드'가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개발사와 갈등 여파로 서비스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 주력인 MU(뮤) 시리즈의 매출 하향화와 함께 당분간 예정된 신작이 없어 2분기 적자가 예상된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1분기 매출 585억원,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신작 성과 부진과 기존 IP 매출 감소로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비용 절감을 위해 무보수 경영과 희망퇴직, 신규 채용 중단 등 경영 쇄신에 나섰다. 동시에 투자 전략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타이틀에 집중한다. 신규 프로젝트는 수익성을 기준으로 전면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대형 게임사와 중견 게임사와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며 "일부 중견 게임사들은 장기 침체로 생존 모드에 돌입했으나 유의미한 신작 흥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분간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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