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여당 승리’ ‘야당 승리’ 40% 동률…민주 ‘긴장’ 국힘 ‘기대’

6·3 지방선거가 19일 앞으로 다가온 15일. 여야는 지방선거 결과 전망에 관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술렁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 결과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은 44%,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3%로 11% 포인트 차였다. 3∼4월 같은 조사에서는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보다 평균 17% 포인트 가량 웃돌았던 것에 견주면 격차가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여당 후보가 당선 돼야 한다’는 답변과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이 40%로 같게 나왔다. 2주 전 조사에서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8%포인트 높았는데, 격차가 사라졌다.

민주당은 ‘긴장’…국힘은 ‘기대’
양당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지지율 추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반응이다. 영남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를 돕고 있는 한 민주당 의원은 “이제 선거가 20일도 안 남은 상황인 만큼 긴장해야 한다”며 “다음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가는 만큼, 다음주 여론까지 (여야 격차가) 더 좁혀진다면 민주당이 고민을 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지지율이 상당히 좁혀질 거로 예상했고, 그 예상 시기보다 오히려 (좁혀지는 시점이) 늦게 왔다”며 “지방선거의 성격, 각 정당에 대한 태도 같은 국민들의 구조적 인식이 바뀐 건 아닌 것 같다. 이 구조적 인식이 투표로 나타나도록 선거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고무된 모습이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공소취소 특검 추진과 부동산 가격 상승, 나무호 피격 등이 겹치면서 분위기가 바뀐 건 사실”이라며 “이 흐름을 이어가면서 현역 광역단체장의 안정성 등을 강조하면 보수뿐 아니라 중도층의 마음까지 되돌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당내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정원오 후보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는 데다 공소취소 특검 추진 등이 겹치면서 보수 결집 흐름이 서울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이럴 때 더 낮은 자세로 읍소해야 하는데 장동혁 대표가 당당하고 거칠게 나오는 게 역효과가 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선거가 임박하자 영남마저도 민주당에 넘겨줄 순 없지 않느냐는 보수 결집 움직임이 확연히 느껴진다”면서도 “보수 결집이 충청과 강원, 수도권까지 확산하는 바람을 이어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특검 공소취소 권한 ‘반대’ 44% ‘찬성’ 27%
한편, 이번 갤럽 조사에서 응답자 44%는 ‘조작기소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부여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공소취소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응답은 27%, 의견 유보는 28%였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은 공소취소권 부여에 찬성하는 의견이 43%, 반대가 27%였다. 반대로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선 반대(68%)가 찬성(14%)보다 많았다. 무당층 또한 반대(50%)가 찬성(12%)을 크게 웃돌았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자신이 중도적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반대(45%)가 찬성(27%)보다 많았다. 이 대통령 직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공소취소권 부여에 찬성하는 의견이 39%, 반대하는 의견이 30%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소취소권 부여에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찬반 여론을 보면 서울은 44%·27%(이하 찬·반), 인천·경기 24%·49%, 대전·세종·충청(26%·44%), 대구·경북(25%·51%), 부산·울산·경남(20%·49%)였다. 민주당 지지가 강한 광주·전라(35%·39%)마저 찬반 여론이 오차범위 내에서 다퉜다.
대통령 긍정 평가 61%…2주 전엔 64%
갤럽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61%, 부정평가는 28%로 나타났다. 2주전 같은 조사에서 긍정 평가는 64%, 부정평가는 26%였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26%), 외교(10%), 전반적으로 잘한다(7%), 소통(6%), 직무 능력·유능함(6%) 등이 있었다. 갤럽 쪽은 “대통령 긍정 평가 이유에서는 경제 사안이 최상위”라며 “지난 몇 달간 파죽지세로 상승한 코스피가 이번주 8000에 육박했고, 우리나라 시가총액은 세계 6위로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반면 부정 평가 이유는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10%),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10%), 경제·민생·고환율(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8%), 부동산 정책(7%), 독재·독단(7%) 등이 꼽혔다. 2주 전(지난달 28~30일)과 비교하면 부정 평가 이유에서 도덕성 관련 지적이 늘었다. 갤럽 쪽은 “여당이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진상규명 특검법안’(조작기소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 부여 공방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과도한 복지’ 지적에 관해 “김용범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발언 영향이 크다. 이재명 대통령이 나서서 가짜뉴스라고 언급했지만, 초기 국민이 받은 충격이 워낙 커서 이 대통령 주장도 불씨를 끄기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조작기소 특검의 공소취소 문제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친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조작기소 특검법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특검이 수사하는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 등의 공소를 취소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됐다. 이후 이 대통령이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한 숙의 과정을 요청하자 민주당은 법안의 시기·절차·내용을 지방선거 이후 논의하기로 한 상태다.
자세한 내용은 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보면 된다.
조희연 기자 choh@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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