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실, '빅매치'서 김민솔 잡고 16강행…이예원·박현경 탈락 '이변'

주미희 2026. 5. 16.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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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3차전
방신실, 12번홀 11m 이글 앞세워 3전 전승
"16강 진출 큰 의미…끝까지 잘해보고 싶다"
이채은은 이예원, 신다인은 박현경 꺾는 '이변'
박결도 작년 대상 유현조 연장서 제압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방신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 원)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어’ 김민솔을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매치플레이 강자로 꼽히던 이예원, 박현경은 하위 시드 선수들에게 덜미를 잡히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방신실.(사진=KLPGT 제공)
방신실은 15일 강원 춘천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김민솔을 상대로 2홀을 남기고 3홀 차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승점 3점을 기록한 방신실은 ‘죽음의 장타 조’로 불린 4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두산 매치플레이 세 번째 출전 만에 16강 무대를 밟는 기쁨도 누렸다.

경기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방신실은 1번홀(파4) 보기를 범하며 먼저 홀을 내줬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번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3번홀(파3) 파, 4번홀(파4) 버디로 세 홀을 연속으로 따내며 단숨에 2홀 차 리드를 잡았다.

이후 6번홀(파5) 보기로 김민솔에게 1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승부처는 12번홀이었다. 방신실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으로 보낸 뒤 프린지에서 퍼터로 약 11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이어 15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핀 40cm에 붙여 버디를 낚았고, 16번홀(파3)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맞대결은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들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다. 방신실은 지난해 공동 다승왕(3승)을 차지했고 김민솔은 올해 1승을 거두며 대상·상금 랭킹 2위,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강자다. 방신실은 강호 김민솔을 상대로 3연승을 완성하며 절정의 경기 감각을 과시했다.

경기 후 방신실은 “처음으로 16강에 올라가게 돼 아직도 얼떨떨하고 너무 기쁘다”며 “오늘 워낙 강한 상대인 민솔이와 경기해서 초반부터 긴장을 많이 했다. 전반에는 팽팽하게 갔고, 후반에는 ‘계속 버티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던 게 좋은 결과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별리그 3전 전승의 원동력으로는 ‘퍼트감’을 꼽았다. 그는 “16강 진출은 굉장히 큰 의미”라며 “이번 대회는 ‘한 번만 16강 올라가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강한 선수들을 상대로 3승을 거둬 더 뜻깊다. 여기까지 온 만큼 끝까지 잘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예원.(사진=KLPGT 제공)
2022년 이 대회 우승자인 홍정민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홍정민은 김민별과 타이드 매치를 기록했지만 2승 1무(승점 2.5)로 1조 1위에 올라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지난해 상금 랭킹 2위 노승희 역시 박보겸을 상대로 1홀 차 승리를 거두며 3전 전승, 2조 1위로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홍정민은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마지막 마무리를 너무 어렵게 해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개막전 이후 장염을 앓았는데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후반 플레이가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16강에 올라가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컨디션 회복이다.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리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덧붙였다.

노승희는 “목표가 16강 진출이었는데 목표를 이뤄 기쁘다”며 “힘들었지만 정말 행복하다. 내일 36홀을 모두 플레이하면 감사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 오전 경기부터 집중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4강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매치플레이 특유의 이변도 이어졌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의 탈락이다. 이전까지 매치플레이 승률 83.33%를 기록 중이던 이예원은 이채은에 1홀 차로 패했고, 이채은이 2승 1무(승점 2.5)로 5조 1위를 차지했다.

이채은은 “조 편성을 보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고 최근 샷 감도 썩 좋지 않아 그냥 연습하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경기했다”며 “오히려 그런 마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디펜딩 챔피언과 매치라 정말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보다 잘 풀려 더 뿌듯하다”고 웃었다.

박현경.(사진=KLPGT 제공)
2024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현경도 하위 시드 신다인에 발목을 잡혔다. 박현경과 신다인은 이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나란히 2승 1무(승점 2.5)를 기록했고, 결국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신다인이 파에 그친 박현경을 따돌리며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신다인은 “예상했던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회가 온 만큼 놓치고 싶지 않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시즌 초반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경기를 계기로 올 시즌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위 시드인 박결도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박결은 지난해 대상 수상자 유현조와 나란히 2승 1패(승점 2)를 기록한 뒤 연장전에 돌입했고, 3홀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버디를 잡아내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박결은 “솔직히 많이 떨렸다. 연장전은 거의 10년 만이라 긴장이 심했다”며 “짧은 퍼트도 놓쳤지만 잘 마무리돼 우승한 것처럼 기쁘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내일은 생각을 비우고 더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조아연(2승 1패·승점 2), 유서연(2승 1무·승점 2.5), 안송이(3승·승점 3), 홍진영(2승 1패·승점 2), 최은우(2승 1패·승점 2), 최예림(3승·승점 3), 서교림(2승 1패·승점 2), 최가빈(2승 1패·승점 2), 김시현(2승 1무·승점 2.5)도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루키 양효진의 돌풍도 이어졌다. 양효진은 이날 임진영을 1홀 차로 꺾고 조별리그 3전 전승(승점 3)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결.(사진=KLPGT 제공)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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