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시진핑, 올가을 미국 국빈 방문”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2026. 5. 1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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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정원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올가을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공식 확인했다. 이번 베이징 회담을 출발점으로 두 정상은 하반기 시 주석의 미국 답방,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12월 미국 마이애미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잇따라 회동하며 미중 관계 조율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14∼15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의 논의와 합의 내용을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양국 정상은 향후 회담, 통화, 서신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그 일환으로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올해 가을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이 주최한 국빈 만찬 자리에서 시 주석 부부의 오는 9월 24일 미국 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왕 부장은 이번 회담에 대해 “양국이 각자 발전의 중요한 시기에 가진 역사적 회동”이라며 “양측은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새로운 양국 관계의 위치로 설정했다”고 했다. 안정·절제가 핵심인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양국 관계의 새로운 틀로 삼았다는 것이다. 그는 두 정상이 약 9시간 동안 회담과 환영 행사, 소규모 대화를 이어가며 “솔직하고 깊이 있으며 건설적이고 전략적인 소통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경제·무역 분야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대등한 관세 인하 틀 아래 양자무역 확대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양국 경제·무역팀이 이전 협상에서 도출한 공동 인식을 계속 이행하기로 했으며, 무역·투자이사회 설립에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 양측이 서로의 농산물 시장 접근 문제에 대한 관심사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농산물 판매·구매 협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대만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왕 부장은 “회담을 통해 미국 측이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우려를 중시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마찬가지로 대만의 독립을 인정하거나 수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또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하나를 건드리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며 “잘 처리하지 못하면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지경으로 밀어넣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 측이 실제 행동으로 중미 관계의 안정적 발전과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은 중국 측의 일관된 입장을 설명하며, 무력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대화야말로 올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미국과 이란의 핵문제 협상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는 방중 전 트럼프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을 압박해 이란 문제 해결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과는 거리가 있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중미 모두 이 전쟁이 조속히 끝나기를 희망한다”며 “계속 소통을 유지해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발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정상회담 관련 발표문에서 “양국 정상은 한반도 등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했지만 왕 부장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주요 의제 중 하나로 여겨졌던 관세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왕 부장은 이 밖에도 양국 정상이 상호 존중과 협력 확대를 핵심 기조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외교, 군사, 경제·무역, 보건, 농업, 관광, 인문 교류, 법 집행 등 각 분야에서 더 많은 교류를 추진하고, 양국 국민 간 교류를 확대하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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