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피’ 환호뒤 7500선 붕괴… 외국인 매도 폭탄에 6% 급락
외국인 5.6조-기관 1.7조 팔아치워
“물가 상승 우려에 차익 실현” 분석
원-달러 환율도 다시 1500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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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00피’ 찍고 급락… 롤러코스터 코스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직원들이 15일 오전 코스피 8,000 돌파 기념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외국인이 최근 급격하게 오른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며 위험자산을 줄인 영향이다. 연일 이어지는 외국인의 조 단위 순매도 여파로 원-달러 환율도 39일 만에 1500원을 넘겼다.
● 파업 우려 삼성전자 하락 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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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00피’ 찍고 급락… 롤러코스터 코스피 이후 약세로 전환한 뒤 6.12% 하락 마감한 코스피 종가(7,493.18)가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로비 전광판에 나타나 있다. 이날 코스피 일일 등락 폭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외국인의 ‘팔자’에 원-달러 환율도 1500원을 넘겼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이날 코스피는 7,371.68까지 하락하며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675.1포인트에 달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12.06%나 하락했던 3월 4일(612.67)보다 높은 사상 최대 변동성을 보였다. ‘한국형 공포지수(VKOSPI)’도 15일 장중 75까지 오르며 4거래일 연속 70대를 유지했다. 이날 코스피200 선물이 5% 넘게 하락하며 오후 1시 28분 코스피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올해 8번째 매도 사이드카다.
삼성전자(―8.61%)와 SK하이닉스(―7.66%) 등 이달 증시를 주도했던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노동조합 파업 우려가 커진 삼성전자 주가는 경쟁사 대비 상승 폭은 작고, 하락 폭은 컸다.
● 물가 우려와 함께 떠오른 금리 인상 가능성
코스피가 출렁인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라는 핵심 이벤트가 마무리되자 시장의 관심이 물가로 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다. 고유가발 인플레 우려가 커지며 금리 인상 전망이 짙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 미국, 일본 국채 금리가 올랐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12%포인트 상승(채권 가격 하락)한 연 3.76%에 마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4.5%를 넘겼고,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2.7%를 넘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전쟁 불확실성을 이유로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 전반은 약세 흐름이었는데 최근 상승 폭이 컸던 코스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상승률을 보면 코스피(+21.0%), 대만 자취안 지수(+7.3%), 일본 닛케이평균주가(+6.7%) 순이다. 반면 15일 낙폭은 코스피(―6.12%)가 가장 컸고 자취안 지수(―1.39%)나 닛케이평균주가(―0.98%)는 훨씬 작았다.
● 외국인 보름간 순매도, 전달의 72.5%
외국인은 조 단위 순매도를 7거래일 연속 이어갔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이달 들어 15일까지 총 26조187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보름간의 순매도가 사상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던 올 3월 한 달 치(35조8806억 원)의 72.5%에 달했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8원 오른 1500.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간거래 종가가 1500원을 넘긴 것은 지난달 7일(1504.2원) 이후 39일 만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은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 차익 실현에 나서며 달러가 빠져나간 영향”이라며 “추세적으로 반등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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