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투자처”라더니… 외국인들 7000피 이후 30兆 매도

유재인 기자 2026. 5. 16.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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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이닉스 27兆 팔며 차익실현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국 주식시장을 낙관하고 있는데, 외국인 매도세는 거세다. 특히 15일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돌파했다가 6% 넘게 급락한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가 있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5조 6000억원 넘게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한 지난 6일 이후 7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순매도 규모는 3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31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급변한 셈이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에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됐다. 7~15일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27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고점에서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매도 이유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리밸런싱(종목과 비율 조정)을 꼽는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오른 만큼, 과거보다 적은 물량만 매도해도 절대 금액 기준 순매도 규모가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순매도는 한국 시장 이탈이라기보다는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재조정 성격에 가깝다”고 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유지되고 있어서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한국 증시를 빠져나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시가총액 지분율은 지난 7일 39.08%를 기록한 이후 계속 39%대를 유지하고 있다. 단기 차익실현 과정일 뿐, 한국 증시에 대한 구조적 비중 축소로 보기는 이르다는 의미다.

IB들의 한국 증시 낙관론도 이어지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을 ‘아시아 최우선 투자처’로 꼽으며 강세장 시나리오 기준으로 코스피 목표치를 1만으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도 강세장 기준 1만포인트 돌파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등도 최근 코스피 목표치를 각각 9000, 8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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