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이젠 진보 쪼개지고 보수 단일화

표태준 기자 2026. 5. 16.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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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

6·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15일 마감한 가운데,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후보들이 단일화에 실패하며 후보가 난립한 지역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정당 개입이 금지된 교육감 선거에선 진영 내 단일화가 당선의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그간 대체로 보수는 분열하고 진보는 단일화에 성공해 교육감 자리를 차지했었다. 총 17개 선거구에서 진보 교육감은 2010년 6명이었는데, ‘단일화 전략’으로 2018년 14명으로 늘었고 지난 선거에서도 9명으로 과반이 넘었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 과거 공식이 깨지고 진보가 분열하는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여당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교육감도 진보 진영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선거에 완주하려는 진보 후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인천시교육감 선거에는 진보 후보로 도성훈 현 인천시교육감, 임병구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가 출마한다. 앞서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가 도 교육감에게 단일화 참여를 제안했지만, 도 교육감이 “흑색선전이 난무해 신뢰가 무너졌다”며 불참해 진보 후보 2명이 출마한 것이다. 보수 진영에선 단일화에 성공한 이대형 경인교대 교수가 단독 출마했다.

인천 지역은 2014년과 2018년 모두 단일 후보를 낸 진보 진영이 후보가 난립한 보수 진영을 이겼다. 당시 교육감 득표율은 보수 후보 득표율 합계에 못 미쳤다. 이렇게 진보 진영이 단일화로 성공한 지역인데, 이번엔 양상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진보 성향 박종훈 교육감이 3연임한 경남교육감 자리에도 진보 진영에서 두 명이 출마했다. 김준식 전 지수중 교장과 송영기 전 한국과학기술고 교장이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김 전 교장이 단일화 과정을 문제 삼으며 무산됐다. 반면 보수 진영에선 권순기 전 경상국립대 총장이 단독 출마한다. 보수 후보들은 14일 권 전 총장을 단일 후보로 추대하기로 극적으로 타협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3연임한 세종시 교육감 자리에도 단일화에 실패한 진보 후보 3명이 모두 후보 등록을 마쳤다. 최 장관은 이 가운데 1명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해 정치 중립 위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들 외에 2022년 선거 때 보수 후보로 출마했던 강미애 전 세종교총회장이 이번에 중도를 표방하며 출마했다.

진보인 천창수 현 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한 울산도 진보 진영이 둘로 쪼개진 상황이다. 구광렬 울산대 명예교수가 조용식 전 노옥희재단 이사장의 음주 운전 전력을 문제 삼으며 단일화 불가를 선언해 두 사람 모두 출마했다. 보수에서는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가 단독 출마했다.

설동호 현 교육감이 3선 연임으로 물러나 ‘무주공산’인 대전교육감 선거에도 보수 후보와 중도 표방 후보가 1명씩인 반면 진보 후보는 3명이나 출마했다. 제주교육감 선거 역시 2명의 후보가 한때 진보 단일화를 논의했지만 결렬돼, 각각 출마했다. 보수에선 김광수 현 교육감이 단독 출마했다.

진보 진영 분열이 심각하자 최근 곽노현, 조희연, 이재정 등 전직 진보 교육감들이 지역을 돌며 단일화를 독려하고 있지만 이마저 먹히지 않는 상황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부·여당의 높은 지지율 덕분에 진보 진영이 매우 유리하다고 판단한 후보들이 양보하지 않고 있어 후보가 난립하는 것”이라며 “반대로 보수 진영은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나온 후보 자체가 적고, 그간 번번이 단일화에 실패해 선거에서 진 적이 많았던 만큼 단일화 의지가 컸다”고 했다.

서울은 보수·진보 진영 모두 단일화에 실패해 후보가 난립한 상황이다. 진보 진영에선 정근식 현 서울시교육감,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홍제남 다같이배움연구소장이 이날 등록을 마쳤다. 보수 진영에선 지난달 단일 후보로 선출된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외에도 류수노 한국방송통신대 전 총장, 조전혁 전 국회의원, 김영배 예원예대 부총장이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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