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며느리’ 삼양식품 회장님 된다
불닭볶음면 개발을 주도한 김정수(62) 삼양식품 부회장이 다음 달 1일 회장으로 승진한다. 고(故) 전중윤 창업주의 맏며느리인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빠르게 해외 사업을 확장해 삼양식품을 수출 기업으로 변신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양식품은 현재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15일 삼양식품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김정수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이 2021년 12월 총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약 5년 만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사업 성장세 속에 리더십과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화여대를 나와 1994년 결혼한 후 가정주부로 지내던 그는 1998년 삼양식품 상임 고문으로 일을 시작했다. 회사가 ‘공업용 우지 파동’ 이후 시장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IMF 사태까지 겹치며 어려워졌을 때다.
그 시기 반등을 이끌어 낸 게 불닭볶음면이었다. 김 부회장이 고등학생이던 딸과 서울 명동에 놀러 나갔다가 불닭집에 손님이 북적이는 모습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 1년여 개발 기간을 거쳐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2014년쯤부터 해외를 중심으로 ‘파이어 누들 챌린지(매운 라면 도전 영상)’ 열풍이 불며 세계적인 히트 상품으로 도약했다. 치즈 불닭볶음면, 까르보 불닭볶음면 등 제품을 잇따라 확장했고,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을 본격 공략하며 성장세가 더 가팔라졌다.
‘불닭 효과’에 2015년 약 2900억원이었던 삼양식품 매출은 작년 2조3517억원까지 늘었다. 올해 3조원 돌파에 도전한다. 영업이익률도 20%가 넘는다. 불닭 브랜드로 팔린 제품만 지난해 말 기준 90억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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