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중반대 장밋빛 전망에도 경기 하방 우려 지속…“경제성장전략 6월 말 발표”
성장률 상향 조정에도 경기 하방 우려 지속
물가 상승에 소비심리도 꺾여
지표 지탱하는 수출은 4월 48% 급등

정부는 지난 3월 ‘경기 하방 위험’이란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해 3개월 연속 유지하고 있다. 중동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휴전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난달의 ‘경기 하방위험이 커지고 있다’보다 수위가 낮은 ‘지속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정부는 중동사태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둔화하고 물가 상승에 따른 민생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6%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고,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99.2로 전월 대비 7.8포인트 하락했는데, 이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심리 지수가 100을 밑돌면 소비자들의 생활 형편, 가계수입, 소비지출, 경기 전망 등이 비관적으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대해 재경부는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중동전쟁 영향으로 국제 금융시장·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 압력 확대, 성장세 둔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후행 지표 성격이 강한 고용에도 중동사태의 영향이 미치기 시작했다. 4월 취업자 수는 7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내수 심리 부진으로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15∼29세 청년층의 고용 불안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지표를 지탱하는 것은 수출로 4월 기준 전월 대비 48% 증가했다. 반도체(174%)와 컴퓨터(516%), 선박(43.8%) 등에서 선방한 덕분이다. 일평균 수출액 역시 35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8.0% 늘었다.
다만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일제히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3일 ‘2026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9%에서 0.6%포인트 올린 2.5%로 전망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호황과 내수 확대로 성장세가 비교적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경기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전망치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을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2%를 얼마나 상회할 것인지가 관건이고 반도체 호황 정도와 중동 전쟁 영향 등을 봐야 좀 더 구체적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가 전망하는 구체적인 성장률 전망치는 6월 말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담길 예정이다.
이날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구 부총리는 경제성장전략에 관해 “중동전쟁의 교훈을 발판삼아 경제안보 강화와 에너지 대전환을 위한 전략을 준비하겠다”며 “구조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구조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방안을 강구해 잠재성장률 반등과 양극화 해소 달성을 위한 과제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중동전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추가경정예산(추경) 신속 집행, 주요 품목 수급 관리·물가 등 민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권구성 기자 ks@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6살 가장의 74년 사투…윤복희, 무대 뒤 삼킨 억대 빚 상환의 기록
- “시력 잃어가는 아빠 위해…” 수영·박정민이 택한 뭉클한 ‘진짜 효도’
- 44억원 자산가 전원주의 치매 유언장…금괴 10kg이 증명한 ‘현실 생존법’
- “나이 들어서” “통장 까자”…아이비·장근석·추성훈의 악플 ‘사이다’ 대처법
- 32억원 건물 팔고 월세 1300만 택했다…가수 소유, 집 안 사는 ‘영리한 계산법’
-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암 투병 숨긴 채 끝까지 현장 지킨 김지영·허참·김영애
- 2000만원 연봉이 40억원 매출로…전현무가 축의금 ‘1억원’ 뿌린 진짜 이유
- 철심 7개·장애 4급…‘슈주’ 김희철, 웃음 뒤 삼킨 ‘시한부’ 가수 수명
- 육사 수석·서울대 엘리트서 ‘60.83점’ 합격생으로…서경석, 오만의 성채가 허물어진 자리
- 임영웅 1억 거절·홍지윤 일당 3000만원, 그들이 직접 쓴 ‘이름 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