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인구 51만 시흥시장 무공천, ‘경기도 포기당’으로 가나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경기 시흥시장 후보를 공천하지 못했다. 국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후보 선출을 위해 공모 기간을 계속 연장했으나 후보자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 수도권 지역에 공천할 사람이 없어 후보를 내지 못한다니 믿기 힘든 일이다. 이에 따라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소속 현역 시장의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시흥시는 인구 51만명으로 전국에서 17번째로 큰 도시다. 국회의원 선거구도 갑·을 2곳이다. 국힘 장동혁 대표는 당원 100만 시대를 열었다고 자찬했는데, 당원 중에 시장 후보 한 명을 찾지 못했다.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해서 출마를 꺼렸을 것이다.
국힘은 시흥뿐 아니라 경기도 전역에서 후보자 부족 현상을 겪었다. 146명을 뽑는 지역구 도의원 선거에 민주당은 139명이 입후보한 반면 국힘은 117명에 그쳤다. 경기지사도 경쟁력 있는 후보를 영입하겠다며 공천을 차일피일 미뤘지만 결국 실패해 기존 후보를 공천했다. 15일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 전국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5%, 국힘 23%지만, 경기·인천만 보면 민주당 50%, 국힘 19%로 격차가 벌어졌다.
경기도는 인구 1400만명으로 17개 시도 중 유권자가 가장 많다. 국회 254석 중 60석이 걸려 있다. 그런데 지난 네 차례 총선에서 민주당 의석이 29·40·51·53석으로 늘어나는 동안 국힘은 21·19·7·6석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두 차례 경기지사 선거도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지금은 경기도 전체가 민주당 텃밭처럼 돼버렸다.
이렇게 된 이유는 짐작이 어렵지 않다.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젊은 중도층 유권자가 많은데 국힘은 이들이 지지하기 어려운 일을 골라서 했다. 계엄과 탄핵으로 민심을 잃고도 혁신을 거부하고 당권 다툼에 몰두했다. ‘절윤’을 선언해 놓고 ‘윤 어게인’을 중용했다. 공천은 혼란과 난맥을 거듭했다.
국힘은 경기도 주요 지역에 후보를 내지 못하는 이번 사태를 존폐 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경기도 포기당’이 돼서는 수권 정당은 고사하고, 야당 역할도 제대로 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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