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들, 美공시 후폭풍에... “포용 금융에 공감” 이례적 발표

강우량 기자 2026. 5. 1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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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우리금융지주 3사, 금요일 오후 늦게 입장문
美SEC에 “포용 금융으로 자산 건전성 악화” 보고서
왼쪽부터 KB, 신한, 우리금융 본사.

금융지주사들이 “정부의 생산적·포용 금융 정책 방향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핵심 경영 방향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문을 15일 발표했다. KB·신한·우리금융지주는 이날 늦은 오후 배포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연차 보고서의 위험 요인 기재 관련 금융지주 3사 입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금융지주가 금요일 오후 늦게 공동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지난달 말 이들 금융지주사는 SEC에 신고한 보고서 중 ‘투자 위험 요소’ 항목에 “포용 금융 정책 등으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자산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한국 사업보고서에는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어서 주목받았다.

지주사들은 이와 관련 입장문을 통해 “특정 투자자에게 추가 정보를 제공하거나 국내 투자자를 차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미국 증권법상 요구되는 ‘완전한 정보공개’ 및 소송 위험 대응 체계에 따른 공시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미국 공시는 투자자 보호와 발행사의 법적 책임 방어를 위해 발생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포괄적으로 기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 가계대출 규제 변화 가능성,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영향 등 다양한 잠재 위험 요인과 불확실성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지주들은 “2015년 기술 금융 확대 정책, 2020년 가계부채 관리 강화, 2024년 국내 정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등과 관련된 사항도 위험 요인에 포함해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역대 정부의 정책 관련 위험도 빠짐없이 공시한 만큼 이번 공시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들은 “서민·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접근성을 확대함으로써 국민 경제 발전과 금융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정책에 자발적으로 참여 중이며, 이 경우에도 각 사의 여신제도는 내부 위험 평가와 시스템 리스크 관리 등에 따라 설계·운영되고, 건전한 금융시스템 유지의 목표로부터 얻는 장기적 이익을 충분히 고려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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