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녹취까지 꺼낸 삼성전자 노조…파업 전운 고조

이준섭 기자 2026. 5. 1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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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협상장 밖으로 번지고 있다.

파업을 앞두고 사측과 정부가 대화 재개를 요구하는 가운데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 비공개 조정 회의 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협상 신뢰와 파업 명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최근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회의에서 녹음한 파일을 조합원과 언론 등이 참여한 소통방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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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DS 부문 사장단이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을 방문해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왼쪽 두 번째) 등을 면담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협상장 밖으로 번지고 있다. 파업을 앞두고 사측과 정부가 대화 재개를 요구하는 가운데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 비공개 조정 회의 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협상 신뢰와 파업 명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최근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회의에서 녹음한 파일을 조합원과 언론 등이 참여한 소통방에 공개했다. 해당 회의는 지난 12일 사측과 노조가 중노위 중재로 협상을 이어가던 자리였다.

공개된 녹음파일에는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김형로 삼성전자 부사장의 실적 설명을 문제 삼으며 강하게 항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최 위원장은 올해 실적 규모와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 설명이 실제 상황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사측을 겨냥했다.

중재위원은 노사 간 이견을 좁혀보자고 설득했지만 최 위원장은 조정안 제시를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더 이상 회사와 논의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중노위에 조정안을 내놓으라고 거듭 압박했다.

노조는 녹음파일 공개를 통해 사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가 중재한 비공개 회의 내용이 외부로 드러나면서 협상 절차의 신뢰를 흔들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중노위 회의는 위원장 허가 없이 녹음이나 촬영을 할 수 없다. 적발될 경우 위원장이 퇴장을 명할 수 있다. 노조는 조정 과정에서 중노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하지만 비공개 협상 내용 공개가 향후 대화 재개의 명분을 좁힐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정부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총파업 시 긴급조정권 발동이 불가피하다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발언 이후 청와대는 파업을 막기 위한 대화 재개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긴급조정권 발동 여부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파업을 둘러싼 삼성전자 내부 갈등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일부 직원들은 파업 참여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고 사내 메신저 닉네임을 파업 관련 문구로 바꾼 직원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가전과 모바일 등 DX 부문 직원들은 파업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 절차에 들어갔다. 이들은 현재 교섭권을 가진 최대 노조가 전체 사업부의 이해를 충분히 대변하지 못한다며 대표성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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