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밤, 지혜의 등불로 물들다… ‘2026 형산강 연등문화축제’ 화려한 개막

황기환 기자 2026. 5. 1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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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장대 일원 ‘연등숲’ 장관, 도심 관통하는 3km 제등행렬에 시민 3천 명 운집
‘연등 플로깅’ 등 친환경 실천 병행… 신라 연등회 계승한 지역 대표 문화 플랫폼
▲ 14일 경주 금장대 일원에서 열린 '2026 형산강 연등문화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점등 버튼을 누르며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동국대

천년고도 경주의 젖줄인 형산강이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상징하는 수천 개의 등불로 환하게 밝혀졌다.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가 주관하는 '2026 형산강 연등문화축제'가 막을 올리며, 경주 전역을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로 가득 채우고 있다.

동국대 WISE캠퍼스는 지난 14일 경주 금장대 및 시내 일원에서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를 주제로 2026 형산강 연등문화축제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스님과 류완하 WISE캠퍼스 총장 등 불교계 인사를 비롯해 시민과 관광객 3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축제의 백미인 제등행렬은 화려한 취타대와 장엄등을 선두로 금장대를 출발해 중앙시장과 신한은행 네거리를 거쳐 봉황대까지 약 3km 구간에서 펼쳐졌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형형색색의 연등을 든 행렬을 향해 환호하며 경주의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 쇼와 함께 축제의 열기를 만끽했다.

형산강 연등문화축제는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연등회'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경주의 대표적 문화 브랜드다. 특히 올해는 즐기는 축제를 넘어 '지속 가능한 가치'를 더했다. 개막 다음 날인 15일, 대학생 봉사단 100여 명이 참여한 '연등 플로깅'은 축제 현장을 정화하며 환경 보호라는 공익적 메시지를 실천에 옮겼다.

전문가들은 "지역 대학이 주축이 돼 지역의 역사 자산을 문화 콘텐츠로 승화시키고, 이를 통해 주민 화합과 관광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지역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고 평가한다. 이는 경주가 국제적인 문화 관광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축제의 상징인 '연등숲'과 거리 연등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형산강 금장대 일원을 메운 연등숲은 경주의 새로운 야간 경관 명소로 자리 잡으며 체류형 관광객 유입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황룡사 9층 목탑등을 중심으로 한 전통 장엄등 전시는 16일까지 이어지며 산사음악회 콘셉트의 고즈넉한 정취를 선사한다.

류완하 동국대 WISE캠퍼스 총장은 "연등문화축제는 신라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 전하는 뜻깊은 실천이자 대학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문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경주의 역사문화 자산을 혁신과 상생의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