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어르신 지키는 작은 손잡이…의성군 춘산면 예방복지 눈길

김동현 기자 2026. 5. 1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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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기동대 직접 방문해 이동 동선 점검 후 안전바 설치
독거노인 낙상사고 예방…작은 시설이 만든 큰 안심
▲ 의성군 춘산면 행복기동대 대원들이 12일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 노인가구를 찾아 화장실 변기 주변에 안전바를 설치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농촌 어르신들에게 화장실 문턱과 미끄러운 바닥은 일상 속 가장 큰 위험요소 가운데 하나다. 작은 턱 하나, 손잡이 하나의 부재가 낙상사고로 이어지고, 이는 장기 입원이나 돌봄 공백으로 번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의성군 춘산면이 이런 생활 속 위험을 줄이기 위해 취약계층 노인가구를 직접 찾아가는 주거 안전 지원에 나섰다. 단순한 시설 보강을 넘어 실제 생활 동선을 살피며 불편을 줄이는 '현장형 복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15일 의성군에 따르면 춘산면 행복기동대는 지난 12일 지역 내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 노인가구 7세대를 대상으로 안전바 설치 사업을 진행했다.

지원 대상은 중위소득 100% 이하이면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가구로 선정됐다. 설치 장소는 주로 화장실 변기 주변이었으며, 일부 가구는 방 입구 등 이동이 잦은 생활 동선에 추가 설치를 요청해 맞춤형 보강도 함께 이뤄졌다.

행복기동대 대원들은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해 어르신들의 이동 경로와 생활 패턴을 확인한 뒤 설치 위치를 정하고 작업을 진행했다. 안전바 설치와 함께 집 안 곳곳의 생활 불편 사항도 함께 점검했다.

한 주민은 "연세 많은 부모님이 밤에 화장실 갈 때마다 넘어질까 늘 걱정이었는데 손잡이가 생기니 훨씬 안심된다"며 "작은 시설 같지만 체감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의성군 통합돌봄과로부터 재배정받은 예산으로 추진됐으며 전체 사업비는 400만 원 규모다.

농촌지역은 고령층 비율이 높고 오래된 주택이 많아 화장실, 출입구, 방과 방 사이의 문턱 등 실내 이동 공간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낙상사고가 곧 장기적인 건강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예방 중심의 복지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

임정숙 춘산면 보건복지팀장은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들은 작은 불편도 장기적으로는 큰 생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제 생활공간을 살펴보면 안전손잡이 하나만으로 이동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의성군 춘산면 행복기동대 대원들이 12일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 노인가구를 방문해 방 입구 주변 안전바를 설치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춘산면 행복기동대는 남은 예산을 활용해 앞으로도 가구당 30만 원 이내에서 수전 교체, 방충망 설치·교체, 안전바 설치 등 저소득층 생활 불편 개선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손영우 행복기동대장은 "어르신들이 생활 속 불편을 덜고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내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생활 속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적극적인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박용석 춘산면장은 "어르신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힘써준 행복기동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는 거창한 사업에서만 시작되지 않는다. 어르신이 넘어지지 않고, 혼자서도 안전하게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작은 손잡이 하나가 가장 현실적인 복지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