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회생, 법원 주도 공적 절차…2조5000억 투자금 전액 무상소각, 단 1원도 회수 안 해”
메리츠에 긴급 운영자금 지원 요청…“자금 공급 없으면 회생 어려워”

MBK 파트너스가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회생절차 논란과 관련해 “회생절차는 법원 관리 아래 진행되는 공적 절차”라며 투자금 회수 목적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한 입장문을 통해 “현재 회생절차는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회생법원의 관리·감독 아래 진행되고 있다”며 “회생절차 개시 이후 회사 운영과 회생계획 수립은 법원이 지정한 관리인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채권단 협의와 법원 승인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회생절차를 직접 운영하거나 독자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는 투자금 회수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회사 측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기존 투자금 2조5000억 원 전액을 무상소각했으며, 현재까지 단 1원의 투자금도 회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진행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역시 회생 정상화를 위한 구조혁신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7일 익스프레스 우선협상대상자인 NS쇼핑과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홈플러스가 확보할 예정인 매각대금은 약 1200억 원 수준이지만, 익스프레스 사업부 부채 등을 포함한 기준 기업가치는 약 3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익스프레스 매각만으로는 회생절차 이행에 필요한 운영자금과 잔존 사업부문 정상화 재원을 모두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홈플러스는 추가 구조혁신 작업에도 착수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측에 단기 운영자금 성격의 브릿지론과 DIP(Debtor-In-Possession) 금융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홈플러스 측은 메리츠가 약 1조2000억 원 규모 대출채권과 함께 전국 68개 점포, 약 4조 원 상당의 부동산 담보를 확보하고 있어 사실상 메리츠 동의 없이는 추가 자금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생절차 이후 확보한 자금 대부분이 메리츠 대출금 상환에 사용되고 있어 최소 운영자금조차 부족한 상황”이라며 “메리츠의 자금 지원 없이는 사실상 회생이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타 기업 회생 사례를 보면 운영자금 지원을 통해 영업을 유지하면서 사업양도나 M&A를 추진하는 방식이 청산보다 채권 회수율이 높았다”며 “적기 자금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고용 불안과 협력업체 피해, 지역 상권 위축 등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이후 거래처들의 납품 축소와 거래조건 강화로 상품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3일까지 전체 104개 대형마트 중 수익 기여도가 낮은 37개 점포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나머지 67개 핵심 점포 중심으로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공급 가능한 상품 물량을 핵심 점포에 우선 배치해 고객 이탈과 매출 감소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일부 매장에서는 상품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이 중단되는 점포 직원들에게는 평균임금의 70% 수준 휴업수당이 지급되며, 희망자에 한해 다른 점포 전환 배치도 추진된다. 점포 내 쇼핑몰 입점 사업자들은 정상 영업을 이어간다.
홈플러스는 현재 기존 회생계획안보다 강화된 수정 회생계획안을 준비 중이다. 수정안에는 점포 운영 효율화와 일부 점포 영업 중단, 잔존 사업부문 M&A 추진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익스프레스 매각 이후 대형마트·온라인·본사 등 잔존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개선한 뒤 제3자 매각을 통해 미지급 채권을 상환하고 회생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