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폭락 양파*대파...다른 대처에 '엇갈린 운명'

이민재 2026. 5. 1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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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양파가격이 폭락하면서 경남에서는 수확은 커녕 농민들 스스로 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상황을 맞았던 대파농가들은 지역주민들이 직접 나서면서 오히려 활로를 찾기도 했는데요.

양파와 대파의 엇갈린 운명, 이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겨우내 애지중지 키운 양파가 농기계에 짓밟혀 나뒹굽니다.

자식처럼 키운 밭을 갈아엎는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왕무성/함양군 양파재배 농민/"캐는 순간부터 더욱 더 적자가 심해지는거죠. 캐서 작업해봐야 남는 게 없습니다."}

"올해 양파 1kg 가격은 4백원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이상 낮습니다."

"농민들은 양파를 키우는데 들어간 생산비도 건지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결국 양파를 수확하기 보다 밭을 갈아엎길 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풍년인데다 정부가 지난해 과잉 생산된 양도 폐기하지 않으면서 시장에 물량이 넘치고 있습니다.

{모상철/함양군 양파재배 농민/"빚이 몇억 원씩 있는데, 가족하고 어떻게 생계를 꾸려나가야 할 지 그게 걱정이 많이돼서 잠이 안 옵니다."}

남해의 명물인 대파도 얼마전까지 상황이 마찬가지였지만 결말은 전혀 다릅니다.

풍작에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졌지만, 남해군민들이 많이 찾는 SNS가 해법이 됐습니다.

대파 1kg 한 단이 단돈 1천 원, 그것도 농어촌 기본소득으로 사면 남해농가를 살린다는 홍보가 먹힌 것입니다.

{김태훈/"남해군 대파작목회장/"그 당시 시세가 (1kg당) 천원안팎이었거든요. 마트에는 1kg에 2500원씩 하대요. 꽃대가 올라오는 시기고 하니까 그 전에 처리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팔아치운 대파만 8톤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었습니다.

정책이 못 풀어낸 농민들의 곤경을 지역과 지역민들이 함께 푼 것입니다.

폭락에 흔들리는 경남의 양파농가들에게 이런 남해 대파농가의 극적인 반전이 또한번 펼쳐질 수는 없을지, 지자체 차원의 고민이 시급한 대목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영상편집 김범준

이민재 기자(mash@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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