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9.8%의 비밀… 왜 다이소인가? [경제용어사전: 다이소나이제이션]

김하나 기자 2026. 5. 1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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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Econopedia
다이소나이제이션 확산
유통업계 덮친 초저가 전략
대형마트 PB 경쟁 본격화
다이소가 증명한 저가 수익성
브랜드보다 가성비 소비 시대

'저가 상품'으로 무슨 돈을 버는가. 1997년 다이소가 국내에 론칭했을 때 들었던 핀잔 중 하나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다이소를 벤치마킹하려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이른바 다이소나이제이션 현상이다.

유통업계 전반에 다이소의 저가·균일가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사진|뉴시스]
■ 다이소나이제이션 = 다이소와 '-화'를 뜻하는 영어 접미사 '-ization'을 결합한 신조어다. 다이소의 저가·균일가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하는 흐름을 뜻한다. 물가 급등으로 '가성비 소비'가 일상화하자 유통업계 전반에 5000원 이하 균일가를 내세운 '초저가 전략'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선보인 초저가 자체 브랜드(PB·Private Brand) '5K 프라이스'를 앞세워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가격을 전부 5000원 이하로 낮춘 게 특징이다. 최근엔 가공식품 중심이던 상품군을 주방용품·청소용품·소형가전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이마트는 '와우샵(WOWSHOP)'도 강화하고 있다. 와우샵은 지난해 말 이마트가 론칭한 매장 내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존이다. 전체 상품의 64.0%를 2000원 이하, 86.0%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현재 11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와우샵을 올해 상반기 안에 30개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PB '오늘좋은'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한달여간 'PB 페스타'를 열고 '오늘좋은 데일리우유'를 1880원에, 일부 과자를 500원대에 판매하는 등 먹거리와 생필품 할인폭을 키웠다. PB를 단순 보조 상품이 아닌 실적과 집객을 동시에 이끄는 핵심축으로 내세운 셈이다.

대형마트가 이런 행보를 보인 덴 다이소의 영향이 크다. 저가·균일가 구조를 기반으로 높은 회전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4조536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424억원을 올려 이마트(872억원), 롯데마트(-70억원) 등 대형마트를 앞섰다. 영업이익률은 9.8%에 달한다. 통상 1~3% 수준에 머무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때는 저가 상품으로는 돈을 벌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다이소를 벤치마킹하려는 흐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소비자학) 교수는 "가처분소득이 줄어들수록 초저가 제품을 향한 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소비 기준이 '브랜드'에서 '가격 대비 효용'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이른바 '다이소나이제이션'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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