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피지컬AI 타고 8000 터치…차익 실현·외국인 팔자에 발목

변수연 기자 2026. 5. 1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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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서 지옥 오간 증시]
변동성 지수도 이란戰 수준으로
빚투·예탁금·공매도 사상 최고
하닉 7%·삼전 8.6% 급락 불구
피지컬AI로 훈풍 이어질 가능성
“추가 상승” VS “단기 조정” 팽팽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한 후 폭락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성형주 기자

반도체에 이어 피지컬 인공지능(AI)까지 가세하며 코스피를 8000선 위로 밀어올린 상승 동력이 꺾인 배경에는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와 중동 전쟁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되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기대감과 단기 조정 전망이 극명히 엇갈린다. 피지컬 AI와 반도체주의 상승 여력은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중동 전쟁 악화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 확대와 추가 차익 실현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개장 직후 8046.78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8000선을 넘었지만 하락 전환해 전일 대비 488.23포인트(6.12%) 하락한 7493.18로 마감했다. 코스피 일중 변동률은 8.76%로, 이란 전쟁 발발 충격으로 급등락이 발생한 올 3월 4일(1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2.47% 오른 74.71로 마감하며 3월 4일 역대 최고점(80.37)에 근접했다.

이날 코스피가 종가 기준 8000선을 넘지 못하고 7500선 밑으로 밀린 것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주요국 국채금리 급등이 맞물리며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개인투자자들이 역대 최대 규모 순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기관은 1조 7334억 원, 외국인은 5조 6128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1·2위를 기록한 건 단기간에 급등한 SK하이닉스(000660)(2조 5935억 원)와 삼성전자(005930)(2조 4967억 원)였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199만 5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해 181만 9000원(-7.66%)에 마감했고 삼성전자는 8.61% 급락한 27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과거 코스피가 1000 단위 고지를 넘을 때마다 주효했던 것은 외국인의 매수였다. 종가 기준 4000(지난해 10월 27일), 5000(1월 27일), 7000(5월 6일) 돌파 때마다 외국인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6000(2월 25일) 돌파 당시엔 순매도로 돌아섰고 이후 지수는 이란 전쟁 여파로 꺾인 바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압력이 누적된 데다 가격 부담도 컸다”며 “외국인들이 지난주부터 이익 실현과 리밸런싱 목적의 매도를 이어가는 동안 개인이 수급을 받아줬는데 오늘은 그 흡수력이 약해지면서 낙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상승·하락 베팅이 동시에 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드러낸다. 이달 12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37조 4174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36조 2677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반면 공매도의 선행지표인 주식 대차거래 잔액도 182조 4304억 원으로 이달 11일 역대 최고치(182조 9967억 원)에 바짝 다가섰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외국인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면서 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본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코스피 연간 목표치도 잇달아 9000을 넘어 1만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코스피 7000에서 8000을 이끈 피지컬 AI 관련주들이 추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매수세는 코스피가 7000선을 처음 넘어선 5월 6일 이후 로봇 기대감을 등에 업은 현대차그룹과 LG그룹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영상 공개와 나스닥 상장 추진 가능성이 맞물리며 계열사 전반으로 투자심리가 확산됐다. 현대차는 5월 6일 이후 27.3% 오르며 70만 원 선을 돌파했고 시가총액도 152조 1350억 원으로 불어나며 장중 한때 SK스퀘어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공급 가능성이 부각되며 같은 기간 45.4% 올랐고 현대오토에버(307950)는 스마트팩토리·로봇 운영 시스템 기대에 46.9% 상승했다.

LG전자(066570)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양산과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협업 기대를 동시에 받으며 이날 시총 상위 30개 종목이 전부 하락하는 가운데 홀로 10.83% 올랐다. 6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시총 순위도 40위에서 21위로 19계단 뛰었다. LG이노텍(011070)은 휴머노이드용 비전 센싱 모듈 수혜주로 거론되며 15.8%, LG씨엔에스(064400)는 피지컬 AI 통합 플랫폼 ‘피지컬웍스’ 공개 여파로 29.3% 각각 올랐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신지민 기자 jim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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